박원순계 팽 당하나… “누가 사실 아닌 얘기 흘리나”

국민일보

박원순계 팽 당하나… “누가 사실 아닌 얘기 흘리나”

입력 2020-07-15 14:08 수정 2020-07-15 14:28
13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열리는 가운데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조사를 하고 있다.<2020년07월13일 사진공동취재단>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추모한다고 했다. 하지만 역설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박원순의 사람들’이 어떤 정치적 이유에서 수모를 당하고 있다.

임순영 서울시 젠더 특보는 1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젠더 특보가 고소 당일인 8일 박원순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알렸다는 기사에 당황했다”며 “누가 사실이 아닌 것을 얘기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청와대 또는 경찰의 박 전 시장 피소 기밀 유출 논란이 일던 때였다. 임 특보가 피소 사실을 박 전 시장에게 보고했다는 기사가 방송과 언론을 도배하며 임 특보에게 죄를 몰아가는 분위기였다.

임 특보의 해명은 이렇다. "8일 오전 외부 관계자로부터 '박 시장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있는 것 같은데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받았고 이를 알아보기 위해 오후 3시 박 시장에게 여쭤보았다"며 "피소 사실을 박 시장에게 보고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것이다. 논점은 임 특보조차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다. 임 특보에게 확인조차 거치지 않은 기사가 다수 언론에서 쏟아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열린 13일 오전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특히 임 특보는 “누가 사실이 아닌 것을 얘기하는지 궁금하다”며 “진상 조사로 드러날 텐데 성급한 언급은 자제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누군가 피소 기밀 유출 의혹을 임 특보에게 전가하려 했던 대목이다. 누가 그랬는지는 임 특보도 모른다. 다만 30년을 여성 인권계와 더불어민주당을 위해 헌신해 온 그에게 다가온 상황이 가혹했음은 틀림없다.

박원순의 사람들은 박 전 시장이 세상을 떠난 후 곳곳에서 억울함을 겪고 있다. 그 어려움을 만드는 이들이 박원순을 추모한다고 밝힌 이들이라면 아이러니하다. 박 전 시장이 숨진 다음 날인 10일, 별정직 공무원 27명은 현행법에 따라 당연퇴직 처리됐다. 장훈 소통전략실장은 SNS에 "서울시가 빛의 속도로 일 처리를 했다"며 "어공(어쩌다 공무원·별정직 공무원을 일컫는 말)에서 백수가 됐다"고 털어놨다.

임 특보는 1990년대 초부터 한국성폭력상담소 총무, 한국성폭력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 등 여성 인권을 위해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은 이다. '여성계 대모'로 불리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보좌관으로도 근무했다. 남 의원 보좌관으로 근무한 2012년부터 2018년 11월까지는 민주당의 여성 관련 입법을 위해 노력했던 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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