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계모, 숨진 9살 동생도 학대…벽에 구멍 나도록 때려”

국민일보

“천안 계모, 숨진 9살 동생도 학대…벽에 구멍 나도록 때려”

입력 2020-07-15 14:30
의붓아들을 여행가방에 감금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로 경찰에서 구속 수사를 받아온 성모씨가 지난달 10일 오후 기소 의견으로 대전지검 천안지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동거남의 9세 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40대 여성이 사망한 아동의 동생도 학대한 혐의로 고발됐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와 경남여성변호사회는 15일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아동복지법상 상습학대 혐의로 성모(41)씨를 고발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성씨는 숨진 아동의 동생 A군도 수시로 때리는 등 학대했다. 성씨는 나무로 된 매를 학대에 사용했으며, A군은 새끼발가락에 멍이 들 정도로 발바닥을 맞은 적도 있다고 한다. 이들 단체는 ‘A군이 성씨가 휘두르는 매를 피하자 허공을 가른 매가 벽에 구멍을 낸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A군은 숨진 형과 함께 2018년 11월쯤부터 지난해 4월까지 6개월 정도 친아버지, 성씨와 살았다. 지금은 친모가 돌보고 있다.

성씨는 지난달 1일 동거남의 아들을 가로 50㎝·세로 71.5㎝·폭 29㎝ 크기 여행용 가방에 3시간가량 감금했다가 다시 4시간 가까이 가로 44㎝·세로 60㎝·폭 24㎝의 더 작은 가방에 가둬 결국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이날 첫 재판을 받았다.

성씨는 숨진 아동이 수차례 ‘숨이 안 쉬어진다’고 호소하는 데도 여행가방에서 꺼내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이 갇힌 가방 위에 올라가 뛰거나, 가방 속에 뜨거운 헤어드라이어 바람을 불어넣기도 했다.

검찰은 성씨가 피해자 사망 가능성을 예견했다고 보고 그에게 아동학대치사가 아닌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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