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해킹, 피해액 1억도 ‘다행’…파괴적 결과 나올 뻔했다

국민일보

트위터 해킹, 피해액 1억도 ‘다행’…파괴적 결과 나올 뻔했다

입력 2020-07-16 09:12 수정 2020-07-16 10:11
바이든·오바마·머스크·버핏 등 유명인사 트위터 해킹
“비트코인으로 돈 보내면 두 배 주겠다” 글 게시
피해자들 대부분 민주당·좌파…정치적 논란 가능성
해커들, 11만달러 챙긴 듯…파괴적 상황 우려 ‘여전’

해킹 당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트위터 계정. ‘나는 내 지역사회에 돌려줄 것이다. 아래 주소로 비트코인 1000달러(120만원)를 보내면 30분 안에 두 배인 2000달러를 보내주겠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트위터 캡처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 당했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래퍼 카녜이 웨스트도 해킹 피해자에 포함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명 인사들의 계정 이외에도 애플 공식 트위터와 우버 등 초대형 기업에도 비트코인 송금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트위터 측은 명확한 설명을 제공하지는 않은 채 사용자들에게 “이번 사고를 점검하는 동안 트윗을 하거나 비밀번호를 새로 설정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비판했다.

CNN방송은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트위터를 많이 활용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과 같은 해킹은 ‘파괴적인 결과들(devastating consequences)’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AP통신은 “이번 해킹 피해를 본 유명 인사들이 주로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과 좌파 진영 인사들”이라면서 이번 해킹 사건이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논란거리로 부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해킹 당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계정. ‘나는 코로나19로 인해 내 지역사회에 돌려줄 것이다. 아래 주소로 1000달러를 비트코인으로 보내면 30분 안에 2000달러를 보내주겠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트위터 캡처

사이버보안업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의 공동창업자 디미트리 알페로비치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사건은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대상으로 한 최악의 해킹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는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영향력을 감안할 경우 해커들은 약 300명으로부터 11만 달러(1억 3200만원)만 챙긴 것은 다행”이고 말했다.

유명 인사들과 기업의 트위터 공식계정에는 표현은 미세하게 다르지만 ‘30분 안에 1000달러(120만원)를 비트코인으로 보내면 돈을 두 배로 보내주겠다’는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에는 ‘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나의 지역사회에 돌려줄 것이다’라는 내용과 함께 1000달러 송금을 요구하는 글이 게재됐다.

제미니 암호화폐 거래소 공동창업자인 캐머런 윙클보스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것은 사기”라며 “돈을 보내지 마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은 이번 해킹은 규모와 협력에 대해 놀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고의 소셜미디어 기업을 대상으로 한 동시다발적인 해킹에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CNN방송은 “이번 해킹은 트위터 역사상 최대 보안 사고”라면서 “이번 해킹은 돈을 노린 사기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유명 인사를 노린 점에서 큰 우려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번 해킹 피해자에 포함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정책을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다”면서 “주요 지도자들을 노린 해킹은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킹 당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트위터 계정.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지금이 그 때다. 아래 주소로 비트코인 1000달러를 보내면 30분 안에 두 배인 2000달러를 보내주겠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트위터 캡처

해킹을 당한 트위터의 주가는 주식시장이 끝난 이후 장외 거래에서 5% 하락했다.

해킹 당한 계정들은 2단계 인증과 강력한 비밀번호를 사용했지만, 해커들은 트위터의 웹앱 기능을 이용해 사기성 글을 게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트위터는 “이번 해킹 사건을 조사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트윗 글 게시와 비밀번호 변경 등 일부 기능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점검하는 동안 트윗을 하거나 비밀번호를 새로 설정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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