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두번 죽이는 일” KBS 이소정 앵커에 연대 목소리

국민일보

“여성을 두번 죽이는 일” KBS 이소정 앵커에 연대 목소리

입력 2020-07-29 09:30
KBS1 캡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은 ‘KBS 뉴스 9’ 이소정 앵커를 향한 연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트위터에는 이 앵커를 ‘KBS_이소정_앵커를_지지합니다’는 해시태그를 단 트윗이 올라오고 있다. 2018년 녹색당 소속으로 서울시장 후보를 지낸 신지예 여성신문 젠더폴리틱스 연구소장은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해당 해시태그와 함께 “박원순 성추행에 침묵하지 않은 KBS 이소정 앵커를 지지한다. 이소정 앵커가 불이익을 받는다면 한국 사회는 여성을 두 번 죽이는 거다”라고 적었다.

트위터에 이 앵커 지지 트윗을 올리는 시민들은 KBS 자유게시판에 글쓰기도 독려하고 있다. KBS 시청자 자유게시판에도 이 앵커를 응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 앵커를 지지하는 글이 이틀 새 약 100개 올라왔다. 이 앵커 하차 반대 의견을 개진할 창구로 방송사 자유게시판을 선택한 것이다.

더불어 이 앵커에 연대하는 시민들은 ‘#박원순_시장_고발한_피해자와_연대합니다’는 해시태그를 함께 달며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를 응원하고 있다. 피해자를 2차 가해하는 사람들에 맞선 것이다.

트위터 캡쳐

앞서 이 앵커는 16일 ‘KBS 뉴스 9’에서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관련 보도가 나간 직후 소설가 정세랑씨 소설 ‘시선으로부터’의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는 구절을 소개하며 “누군가의 죽음이 살아남은 이에겐 돌이킬 수 없는 가해가 된다는 의미다. 이 문장이 수없이 공유됐다는 건 그만큼 공감하는 마음이 많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앵커는 또 “진실의 무게는 피해자가 짊어지게 됐고 피해자 중심주의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려하던 2차 가해도 범람하고 있다”며 “피해자의 고통을 염두에 두고 진실을 찾아가는 것.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품격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KBS 시청자 자유게시판에 이 앵커를 지지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자유게시판 캡쳐

지난 27일 해당 발언을 비판하며 이 앵커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 글에서 “공영방송 앵커인 이소정씨가 아직 경찰이 조사하고 있는 사건인데도 불구하고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 형태의 가해였다’는 말을 하여 시청자를 확증편향에 이르도록 하여 방송의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였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이어 “고소인의 성추행 고소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경위는 경찰 등에서 조사하고 있다”며 “이런 사안을 마치 결론이 난 것처럼 방송하여 사법부의 판단이 이르기 전에 결론을 내리고 고인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하였다”고도 했다. “박 전 시장 뉴스에서 피해호소인의 입장을 첫 꼭지에 다뤄 모든 사안이 결론이 난 것처럼 시청자가 생각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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