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수영장 24곳 꽉 채울 물이 1초에” 싼샤댐 상황

국민일보

“올림픽수영장 24곳 꽉 채울 물이 1초에” 싼샤댐 상황

입력 2020-07-29 09:59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에 자리한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싼샤댐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 폭우로 또다시 최고 수위를 위협하면서 범람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충칭시 응급상황관리국은 최근 “지난 25일부터 충칭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사흘간 22개 구와 현이 피해를 입었고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충칭은 양쯔강 상류 유역에 있는 대도시로, 불어난 강물에 곳곳이 잠기면서 4300여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또 주택 700여채가 무너지는 등 새로 발생한 직접적인 경제 피해액도 2억4000만 위안(약 411억원)에 달한다.

충칭에 내린 비는 양쯔강 상류와 중·하류를 나누는 싼샤댐에도 많은 물을 유입시켰다. 28일 오전 기준 싼샤댐의 수위는 162.45m를 기록했다. 최고 수위인 175m와 불과 12m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유입 수량도 초당 6만㎥로 최고조에 달했다. 6만㎥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24곳을 동시에 가득 채울 수 있는 정도의 물이다. 중국 당국은 싼샤댐의 수위를 낮추기 위해 방류구를 여러 개 열고 초당 3만8000㎥ 물을 빼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현지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일부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싼샤댐 붕괴 시뮬레이션’ 영상이 등장했다. 여기에 1975년 동부 허난성의 반차오댐이 무너져 하루 만에 17만 명 넘게 사망한 사례가 재조명되면서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싼샤댐 사태는 우리나라에도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싼샤댐에서 방류되는 엄청난 양의 저염분수의 민물이 해류와 바람을 타고 국내 해역으로 유입되면, 어류 생태계와 양식장 등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양쯔강 유출량은 초당 7만7000톤이다. 지난해 제주에 저염분수가 영향을 미쳤던 6만3000톤보다 훨씬 많다. 특히 올여름 평균 표층 수온이 1도가량 상승해 민물 유입 속도가 빠를 것으로 보여 제주 앞바다 어장에는 내달 중하순쯤 도달할 우려가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싼샤댐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향후 500년간은 싼샤댐이 붕괴될 일은 없다”며 “싼샤댐 붕괴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고 선을 그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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