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나가는 아줌마로 보여?”…학교 내 만연한 갑질

국민일보

“내가 지나가는 아줌마로 보여?”…학교 내 만연한 갑질

입력 2020-07-29 18:01
경기도교육청. 연합뉴스

학교 내에서 비인격적 대우나 모욕 같은 갑질이 만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경기도교육청은 작년부터 올해 6월까지 신고된 학교 내 갑질 민원 97건을 분석한 결과 비인격적 대우나 모욕이 30건, 업무상 불이익이 11건이었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법령위반 및 기타로 분류됐다.

초등학교 교장 A씨는 직원이 “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자, “윗사람이 왔는데 말이야 내가 지나가는 아줌마 정도 돼 보여요?”라고 질책했다.

자기 뜻과 다른 의견을 제시한 직원에게는 “한번 해보자는 것 같은데, 한 번 해보세요. 언제까지 그렇게 따지고 들 거야?”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A교장은 “왜 교장의 명령에 불복하냐”는 발언을 하며 특정 교재를 주문하라고 지시하는 등 비인격적 언행과 부당한 업무지시를 일삼기도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A교장에게 최근 견책(경징계) 처분을 내렸다.

경고 처분을 받은 B교장은 일부 교사에게 출근 시간보다 일찍 나올 것을 강요했다. 또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교를 떠나라며 이를 따르지 않을 시 업무에 불이익을 준다고 협박하는 등 직원들을 비인격적으로 대우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의 처분을 받은 C교장은 교사들에게 수차례 폭언과 반말을 하며 하대하고 선택사항인 연수에 강제로 참여하게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관리자와 직원 간 갑질 뿐만 아니라 선후배 교사 간 갑질 신고도 다수 접수됐다고 밝혔다.

한 교사는 후배 교사에게 “수업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애들한테 다 듣는다”며 학생이나 교직원들 앞에서 수업을 폄하하고, “내가 그런 거 하지 말랬지. 실력도 없는 게”라는 등 모욕적인 발언을 일삼았다.

경기도교육청 감사관 반부패청렴담당 구영준 장학관은 “갑질 근절을 위해 조직문화 개선 TF를 운영해 실태조사 및 분석을 강화하고 갑질 업무 처리 방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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