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선도하는 韓… 영국 이어 필리핀도 SOS

국민일보

문화예술계 선도하는 韓… 영국 이어 필리핀도 SOS

입력 2020-07-31 13:03
지난 6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서울 용산구 문체부 스마트워크센터 회의실에서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장관과 화상으로 만나 코로나19에 따른 양국 공연예술 분야 대응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문화예술계가 멈춰있는 상황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 문화예술계의 노하우를 각국에 공유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유네스코, 아랍에미리트, 영국 정부 등에 문화예술분야 재개 노하우를 전수하고 했고 이번에는 필리핀 국가문화예술위원회와 화상회의를 통해 지원 대책, 플랜B, 방역 시스템 등을 소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필리핀 국가문화예술위원회와 화상회의를 통해 K방역과 문화예술계 회복을 위한 지원 정책 등을 소개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날 화상으로 진행된 회의는 필리핀 문예위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문체부는 코로나19 시대 문화의 대응과 복원을 위해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과 문화예술계 지원 정책을 공유했다.

이진식 문화정책관은 “코로나19가 공연·영화·전시 등 한국 문화예술계 전체에 충격을 미쳤다”며 “코로나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한 심리방역 측면에서 문화예술은 매우 가치가 있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방탄소년단(BTS)이 기획한 온라인 공연 ‘방방콘’이 유료 관객 약 75만명을 모았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아울러 국공립 문화기관에서 발열 체크, 문진표 작성, 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등 K방역을 토대로 대면 공연을 지속하고, 온라인 스트리밍도 병행하고 있다고 공유했다. 정부가 문화예술 생태계 복원을 위해 긴급생활자금 융자, 창작준비금 지원, 영화발전기금 부과금 부담 경감 등 자금·고용·세제 대책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알레한드레 필리핀 문화예술위원은 “화상회의가 필리핀 문화예술계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문화예술계 관계자들과 한류 지원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비욘드 라이브’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방콘’을 예로 들면서 “신(新)한류의 새로운 형태를 선도하고 있다”며 “K방역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앞서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4월 유네스코 문화장관회의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 문화지식개발부에도 문화예술계 지원 방안을 공유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이 한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양국 화상 회의가 열렸다. 당시 다우든 장관은 “한국의 효율적인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전 세계에서 우러러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안전하게 진행되는 비법을 전수해달라는 것이다. 박 장관은 “철저한 실내 사전 방역과 지그재그로 한 칸 띄어 앉기, 관람 중에도 마스크 착용하기 등의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고 답했다.

화상회의 개최의 계기가 된 것은 뮤지컬계 거장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제안이었다. 웨버는 지난달 중순 다우든 장관에게 서신을 보내 “세계에서 유일하게 ‘오페라의 유령’이 한국에서 공연되고 있다”며 “한국의 추적 검사 시스템이 대면 공연 재개를 위한 로드맵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도 한국의 방역 지침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6월 27일 막을 내릴 예정이었지만 8월 8일까지 연장됐다. 이후에는 대구에서 상연된다. 지난 4월 앙상블 배우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공연이 중단됐지만 3주 만에 재개하면서 K방역의 신뢰도가 더욱 높아졌다. 배우 맷 레이시(라울 역)는 “내가 서울에 간다고 했을 때 친구들은 걱정했지만 나는 현재 가장 안전한 도시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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