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조서 찾은 아내 시신…분쇄기 등장한 中 엽기살인극

국민일보

정화조서 찾은 아내 시신…분쇄기 등장한 中 엽기살인극

입력 2020-08-01 01:02
아내를 살해 후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쉬(許)모씨(왼쪽)와 피해자 라이(來)씨(오른쪽). 진르터우타오 캡처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끔찍하게 훼손해 집안에서 처리한 사건이 발생했다. 실종됐던 아내의 신체 일부가 아파트 정화조에서 발견되면서 중국 전체가 발칵 뒤집어졌다.

31일 중국 신경보 등 외신에 따르면 항저우 경찰은 지난 25일 이달 초 부인이 사라졌다며 실종 신고했던 남편 쉬(許)모씨가 아내를 살해한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엽기적인 사건을 일으킨 남편 쉬(55)씨는 살해한 아내 라이(來·51)씨와 2008년 결혼해 줄곧 사건이 발생한 거주지에서 살아왔다. 두 사람 모두 이혼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쉬씨는 지난 6일, 전날 새벽 아내가 집을 나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 후 총 6000시간이 넘는 분량의 CCTV 영상을 분석하고, 1075명을 조사한 결과 지난 4일 오후 5시4분 딸과 함께 집으로 들어간 라이씨가 건물 밖으로 나온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항저우 경찰이 공개한 수사 영상. 경찰이 수사를 위해 정화조의 오폐수를 추출하고 있다. 바이두 캡처

수사의 갈피가 잡힌 것은 정화조 근처에서 발견된 라이씨의 옷으로 추정되는 물품이었다. 경찰은 이에 단순 실종 사건에서 강력 사건으로 전환했다.

정밀조사에 착수한 경찰은 22일 이 정화조에 대한 전수 조사에 착수했다. 이곳에서 분뇨수거차량 38대 분량의 분뇨를 25시간에 걸쳐 수거해 분석한 결과 라이씨의 신체 일부 등을 찾아냈다. DNA 검사 결과 실종된 라이씨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범행이 밝혀지기 전까지 쉬씨의 태도였다. 애초 실종 신고를 한 것이 쉬씨였을 뿐만 아니라 그는 사건 내내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또한 공개 인터뷰에서 그는 “결혼 생활은 화목했다”며 “아내는 머리가 좋지 않아 혼자서 집 밖을 나갈만한 사람이 못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종된 아내에 대한 인터뷰를 하는 피의자 쉬씨. 진르터우타오 캡처

쉬씨는 증거가 확인된 뒤인 23일 결국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에 따르면 쉬씨의 살해 동기는 가정불화였다. 평소 성격 차이로 아내와 싸움이 잦았다는 쉬씨는 아내가 잠든 사이 베개로 질식시키고 시신을 토막 내 변기에 흘려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유사범죄를 우려해 범행 방법 및 도구를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나, 쉬씨가 범행에 고기분쇄기와 물을 2t가량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중국 소셜네트워크(SNS)에는 ‘정화조’ ‘고기분쇄기’ ‘수돗물 2t’ 등 사건과 관련된 키워드가 올라왔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는 범행에 사용한 것과 같은 고기분쇄기라고 주장하는 업체의 광고가 올라오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말을 듣지 않으면 정화조 행이다” “변기에 버려지기 싫으면 남편에게 잘해야 한다” “남편님 지금까지 살려줘서 감사합니다” 등 피해자와 유가족을 조롱하는 2차 가해 글들이 올라왔다. 일각에서는 살인사건을 조롱거리로 만들지 말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매체는 “살인은 비극이며 조롱해서는 안 된다. 피해자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살인사건을 조롱하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글들. '정화조 경고' '말 안 들을 땐, 물 2t으로 다 해결됨' '아직은 젊여서 아까움, 몇 년 지나면 정화조 행' 등 사건을 조롱하는 말들이 쓰여 있다. 중국 틱톡 캡처

한명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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