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연설에 박범계 “이상한 억양” 통합당 “지역 폄하”

국민일보

윤희숙 연설에 박범계 “이상한 억양” 통합당 “지역 폄하”

입력 2020-08-01 16:03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이 지난달 30일 본회의 단상에서 ‘임대차 3법 반대’ 연설을 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미지 가공”이라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임차인이라고 강조했지만, 언론에 따르면 현재도 1주택을 소유한 임대인”이라며 “소위 오리지널은 아닌데 마치 평생 임차인으로 산 듯 호소하며 이미지 가공하는 것은 좀…”이라고 적었다. 윤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앉아 있는 본회의장에서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해 화제가 됐다. 그는 연설에서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언급하며 “(오늘 표결된 법안을 보면서) 제게 든 생각은 ‘4년 있다가 꼼짝없이 월세로 들어가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었다”며 “많은 사람은 전세를 선호한다. 1000만 인구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법을 만들 때는 최소한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무엇인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 석사, 미 컬럼비아대 경제학 박사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지냈고 총선 전 통합당에 영입돼 서울 서초갑에 출마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핵심 보직인 경제혁신위원장을 맡긴 경제통이다. ‘임차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임차인이면서 동시에 성북구에 아파트 1채를 갖고 있는 임대인이기도 하다.

윤 의원 발언이 화제가 되자 박 의원이 윤 의원의 1주택 사실을 저격하며 ‘이미지 가공’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거기에 박 의원은 “일단 의사당에서 눈을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을 쓰지 않으며 조리 있게 말한 것은 그쪽(통합당)에서는 귀한 사례이니 평가를 한다”고 적어 논란이 일고 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재형 감사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통합당은 박 의원이 ‘이상한 억양’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지역 폄하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통합당에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의원들이 많아 이를 폄하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마치 특정 지역을 폄하하는 듯 들린다. 아니면 특정인을 폄하하는 것인지”라며 “임대인과 임차인 편 가르기를 하더니 이제는 임차인끼리 또 편을 가르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조수진 의원도 페이스북에 “박 의원은 대전의 아파트, 경남 밀양의 건물, 대구의 주택·상가를 보유 중”이라며 “(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언급한)범죄자들·도둑들의 내로남불은 역시 끝을 모른다”고 적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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