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나까지 입원하면 검찰 뭐가 되냐, X팔려서 안해”

국민일보

한동훈 “나까지 입원하면 검찰 뭐가 되냐, X팔려서 안해”

입력 2020-08-02 11:01
한동훈 검사장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심의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차를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

압수수색 과정에서 서울중앙지검 정진웅(52·사법연수원 29기) 형사1부장검사과 몸싸움을 벌인 한동훈(47·27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이 병원의 입원 권유에도 “나까지 입원하면 검찰이 뭐가 되느냐”고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에서 한동훈 검사장의 물리적 방해로 수사팀장인 정진웅 부장검사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병상에 누워 있는 사진을 공개한 것과는 사뭇 다른 대처다.

김태현 변호사는 1일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패널로 출연해 몸싸움 사건 직후 한 검사장과 통화했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한 검사장과 서울대 법대 92학번 동기로 친구 사이다.

그는 “어찌 됐든 친구가 물리적 충돌을 했다니까 걱정돼서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이 나이가 돼서 그런지 삭신이 쑤신다’고 하더라”고 했다.

김 변호사가 “병원에 갔느냐?”고 묻자 한 검사장은 “의사가 입원하라고 했지만 안 했다. X팔려서”라고 답했다고 했다.

이에 김 변호사가 “아니 그래도 몸이 중요하니 검사를 받고 사진만 정 부장처럼 안 풀면 되지. 입원해”라고 권하자 한 검사장은 “나까지 입원하면 검찰이 뭐가 되냐”고 했다고 전했다. 검찰이 더는 조롱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였던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검사가 한 병원 침대에 누워 있다. 한 검사장은 공권력을 이용한 독직폭행이었다고 주장한 반면 정 부장검사는 한 검사장의 물리적 방해 행위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검 제공

김 변호사는 이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정 부장검사의 영장집행 과정도 문제가 있지만 (입원한) 사진을 올린 게 검찰 조직을 더 우습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 수사팀을 이끄는 정 부장검사는 한 검사장의 휴대폰 유심(USIM)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때 한 검사장이 변호인에게 전화하기 위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자 그를 제압하고 휴대폰을 빼앗기 위해 몸싸움을 벌였다.

한 검사장은 일방적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정 부장검사에 대해 ‘독직 폭행’혐의로 서울고검에 감찰을 의뢰했다.

반면 수사침은 한 검사장의 증거인멸 시도를 막기 위한 행위였다고 주장하며 이날 오후 7시9분쯤 서울중앙지검을 통해 정 부장검사가 응급실 병상에 누운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수사 중단 및 불기소’ 권고로 궁지에 몰린 수사팀이 무리하게 압수수색을 시도하다 빚어진 이번 일로 검찰 이미지가 추락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 24일 수사심의위는 한 검사장에 대해 위원 15명 가운데 10명 찬성으로 ‘수사 중단’, 11명 찬성으로 ‘불기소’를 각각 의결해 수사팀에 권고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많이 본 기사

포토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