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정진웅 병실 사진’… 檢윗선서 배포 지시한듯”

국민일보

“논란의 ‘정진웅 병실 사진’… 檢윗선서 배포 지시한듯”

입력 2020-08-02 15:23
치료받고 있는 정진웅 형사1부 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제공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을 벌인 정진웅(52·29기)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의 병원 입원 사진을 언론에 배포한 배후는 검찰 ‘윗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장이 ‘몸싸움 압수수색’이 벌어졌던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 성모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을 당시 검찰 직원이 찾아와 병원 직원에게 병실 안에 누워있는 정 부장의 사진을 찍어 달라고 요청해 전달받았다고 2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 직원은 정 부장이 치료 중이던 음압 격리병실로 직접 들어가려다 병원 직원의 제지를 받자, 직원에게 대신 들어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병원 측에서 “본인 동의가 없으면 어렵다”고 하자 정 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진 촬영 동의를 받아냈다. 이에 간호사가 들어가 사진을 찍은 뒤 검찰 직원에게 전달해줬다.

한 검사장이 독직폭행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나서자 정 부장도 폭행을 당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검찰이 나서서 병상 사진을 공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어느 ‘윗선’이 검찰 직원에게 사진 촬영을 지시하고 전달받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건 당일인 지난달 29일 한 검사장 측은 오후 5시 서울고검에 정 부장을 독직폭행 혐의로 고소하고 감찰 요청서를 냈다. 이후 오후 7시쯤 정 부장은 병실 사진을 공개하며 “한 검사장이 넘어진 상태에서도 휴대전화를 움켜쥐고 주지 않으려고 완강히 거부해 실랑이를 벌이다 확보한 것”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정 부장이 병원 방문 당시 체온 38도를 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사실을 밀접 접촉한 한 검사장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 부장은 다행히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한 검사장은 “정 부장은 영장 집행 과정도 그렇지만 (자신이 입원한) 사진을 올린 게 검찰 조직을 얼마나 부끄럽게 만든 것이냐”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사장과 서울대 법대 92학번 동기인 김태현 변호사(47‧사법연수원 37기)가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병원은 갔느냐”는 물음에 한 검사장이 “의사가 입원하라고 했지만 안 했다. X 팔려서”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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