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견을 관종견으로 편집… TV동물농장 시청자 항의 봇물

국민일보

장애견을 관종견으로 편집… TV동물농장 시청자 항의 봇물

입력 2020-08-02 16:42
이하 유튜브 캡처

SBS ‘TV동물농장’이 다리가 불편한 강아지의 사연을 왜곡 편집했다는 시청자 항의를 받고 있다.

지난 1일 TV동물농장 공식 유튜브 채널 ‘애니멀봐’에는 ‘우리집 개 호돌이가 갑자기 걷지 못합니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동물농장 #집에서애니멀봐 #앉은강아지도일으키는갓찬종’이라는 해시태그도 붙었다.

영상 속 호돌이는 뒷다리에 이상이 있어 제대로 걷지 못하는 4살 반려견으로 소개됐다. 다리를 질질 끌고 다니는 호돌이의 안타까운 모습, 그런 호돌이를 위해 발을 주물러주고 전용 신발을 만들어주는 견주의 모습이 담겼다.

이처럼 예고편 초반부까지는 호돌이가 아픈 강아지로 소개됐다. 하지만 후반부에서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견주는 호돌이 뒷다리에 양말과 신발을 신기고 산책하러 나갔다. 걷던 호돌이는 다리가 불편한 듯 자리에 앉아 쉬기를 반복했다. 제작진은 그런 모습에 ‘뒷다리파업’이라는 자막을 달았다. 이후 견주가 일어나라고 하는데도 가만히 있자, 무서운 교관 느낌으로 이찬종 애견훈련소 소장을 등장시켰다.


무서운 교관이 등장하자 호돌이는 갑자기 네 발로 걷기 시작했다. 마치 호돌이가 네 발로 잘 걸을 수 있는데 일부러 꾀병을 부리는 것처럼 편집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2일 본방송 내용은 달랐다. 호돌이는 꾀병을 부린 것이 전혀 아니었고,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정말 아픈 장애견이다. 예고편에서 호돌이의 행동을 교정해줄 것으로 보였던 이 소장은 나오지도 않았다.

이에 시청자들은 ‘애니멀봐’ 유튜브 댓글과 ‘TV동물농장’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글을 올리고 있다. 시청자들은 장애견인 호돌이에게 뒷다리 파업이라는 부적절한 자막을 단 것, 호돌이를 꾀병 부리는 개로 묘사한 걸 강하게 비판했다. 또 재미를 위해 사실과 다르게 연출한 예고편이 호돌이 가족에게 큰 상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승혁 인턴기자

많이 본 기사

포토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