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족’ 욕심에… 나폴레옹 여동생 조각상 발가락 ‘뚝’

국민일보

‘셀카족’ 욕심에… 나폴레옹 여동생 조각상 발가락 ‘뚝’

입력 2020-08-03 09:53 수정 2020-08-03 09:54
안토니오 카노바 박물관에 있는 '비너스로 분장한 파올리나 보르게세' 석고상. 빨간 원안이 파손된 부분. ANSA 통신 자료사진

이탈리아의 한 박물관에서 ‘셀카’를 찍던 관람객 때문에 200년 된 유명 조각상이 부서지는 일이 일어났다. 이 관람객은 조각상을 훼손한 뒤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채 박물관을 빠져나가 더욱 지탄을 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외신들은 신고전주의 양식을 대표하는 이탈리아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1757∼1822)의 작품인 ‘비너스로 분장한 파올리나 보르게세’가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달 31일 북부 베네토주 트레비소 외곽에 있는 ‘안토니오 카노바 박물관’에서 발생했다.

오스트리아 출신 관람객이 작품에 앉아 셀카를 찍다가 발가락 부분을 부러뜨렸다.

이 관람객은 작품을 파손한 뒤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박물관을 떠났다.

박물관 측은 CCTV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했고,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이번에 파손된 작품은 1808년 만들어진 이 석고상은 19세기 이탈리아 명문가인 보르게세 가문에 시집온 나폴레옹의 여동생 파올리나 보르게세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로마 보르게세미술관에 전시된 대리석 작품의 원형으로, 쿠션의 질감을 생생하게 표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박물관 책임자 비토리오 스가르비는 “문화재 파괴 행위를 철저하게 규명하는 한편, 범인이 처벌받지 않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게 허용하지 말 것을 경찰과 사법당국에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문화재 당국은 파손된 부분을 원래 상태로 복구할 수는 있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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