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매일 출근, 대체휴일 쉬게 해달라” 택배기사 호소

국민일보

“코로나에 매일 출근, 대체휴일 쉬게 해달라” 택배기사 호소

입력 2020-08-05 11:10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8월 14일을 택배없는 날로 지정하라!'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인증샷 찍기 대국민운동 동참 및 택배노동자에게 휴가티켓 전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대체공휴일에 쉬게 해달라”는 택배 노동자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자신을 3년 차 택배 노동자라 밝힌 A씨는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혹독한 노동 강도를 설명했다. 그는 “택배 노동자들은 여름휴가, 겨울휴가, 월차, 연차가 없다. 일요일과 국가 공휴일에만 쉴 수 있다”며 “메이저로 일컬어지는 택배회사들은 택배 노동자들이 쉴 권리를 요구하면 ‘당신들은 개입사업자’라고 무시하면서도 ‘너희는 직원이니까 시키는 대로 하라’는 식으로 말을 한다”고 호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일요일에도 출근했다는 게 A씨 이야기다. A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저희는 일주일에 하루 쉴 수 있는 일요일마저 출근했다. 회사가 출근해서 일하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출근했다”며 “일주일에 하루 쉬는 거로 뭘 그러냐고 하실 수 있는데, 그 일요일을 일하게 되면 택배 노동자는 새벽 6시 30분부터 저녁 7~8시까지 13~14시간을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하는 꼴”이라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A씨의 소망은 다가오는 대체공휴일에 출근하지 않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14일부터 17일까지 4일 동안 택배 노동자가 쉬는 날을 정해주신 거로 알고 있다. 그런데 택배 회사들은 17일에 다시 출근해서 일하라고 한다”며 “대통령께 부탁드린다. 그저 올여름은 가족과 함께 재충전할 시간을 모든 택배 노동자들에게 주셨으면 한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달 17일 전국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4대 택배업체들(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은 8월 14일을 ‘택배휴가’(Courier‘s Holiday)로 정해 하루를 쉬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달 21일 8월 17일을 대체공휴일로 지정했다. 택배 노동자들은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휴식을 부여받았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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