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유치원 집단식중독, 식자재 관리에 문제 있었던 듯”

국민일보

“안산유치원 집단식중독, 식자재 관리에 문제 있었던 듯”

입력 2020-08-05 15:01 수정 2020-08-05 17:16
안산시 소재 A 유치원 전경. 연합뉴스

경기 안산 A 사립유치원에서 발병한 집단 식중독은 부실한 식자재 관리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5일 “식중독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점에 미루어 유치원 측의 식자재 공급 및 보관, 조리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식중독 발병 원인에 대한 의학적 요소에 근거해 이같이 추정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이어 “다만 정확한 식자재 관리 부실의 원인을 밝혀내려면 조사가 더 필요하다”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A 유치원에서는 올해 6월 12일 첫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이후 원생 등 118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다. 이들 중 16명이 합병증인 용혈성 요독 증후군(일명 햄버거병) 진단을 받고 투석 치료까지 받았다.

학부모들은 식품위생법 위반과 업무상과실치상 등 혐의로 유치원 원장을 고소했고, 경찰은 지난 3일 원장을 상대로 10시간가량 집중 조사를 벌였다.

유치원 원장은 경찰에서 “(식자재 관리 등 문제라는) 수사기관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총괄하는 입장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단 식중독을 일으킨 원인균에 대해서는 보건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지만, 일부 보존식이 사라진 상태여서 조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유치원은 식중독에 대비해 보관해야 할 보존식 일부를 보관하지 않아 보건당국으로부터 과태료를 부과받기도 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A 유치원을 건물매입형 공립 유치원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식중독 사고로 유치원이 두 달 가까이 폐쇄됐고, 폐쇄 이후에도 현재 원장이 유치원을 정상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해 원아들의 학습권 침해가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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