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났다, 덜컹 내려앉게” 한소희, 여다경 캐스팅된 이유

국민일보

“큰일났다, 덜컹 내려앉게” 한소희, 여다경 캐스팅된 이유

입력 2020-08-05 15:58 수정 2020-08-05 15:59
부부의 세계 캡처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연출한 모완일 감독이 배우들에 대한 감사함과 종영 이후의 소감을 전했다.

모 감독은 5일 바자(BAZAAR)와의 인터뷰에서 한소희를 여다경 역으로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비현실적으로 예뻤다”며 “미팅을 하는데 절대적으로 예쁜 느낌이었다. 나만 느낀 줄 알았는데 주위 사람들도 다들 예쁘다고 하더라. 여다경 역할 자체가 존재로서 엄청난 긴장감을 준다. 시청자들이 단순하게 중년 남자가 젊은 여자를 좋아하나 보다 느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1부 엔딩에서 다경이 얼굴을 돌리는 순간 ‘큰일났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게끔 하고 싶었다. 한소희 배우가 가장 매력적인 시기에 딱 만난 것 같다”고 했다.

또한 모 감독은 처음 ‘부부의 세계’ 원작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잘 볼 수 없는 특징들이 많았다”며 “A라는 사건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그 사건이 일어났음을 인지하고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하기 전에 B라는 사건이 뒤통수를 치는 느낌이었다. 저런 걸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태오 역을 맡은 박해준 배우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모 감독은 “박해준 배우는 정말 매력이 쩐다. 심지어 연기도 잘한다”며 “촬영 직전에 딱 한번 (부담감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하길래 맥주 한잔 하며 ‘나도 떨린다.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라고 한 적이 있다. 까딱하면 나락이고 잘해야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배우가 느끼는 부담감이 엄청났을 거다. 그런데도 보다시피 완벽하게 해냈다”고 말했다.

부부의 세계 캡처

과거 가해자 시점에서 폭행 장면을 연출해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서도 속시원하게 답했다. 모 감독은 “내가 경험해온 사람 중에 완벽한 사람은 없었다. 대부분 자기 모순을 안고 살아간다”며 “나도 완벽하지 않은데 드라마에서 도덕 교과서 같은 이야기를 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19금 딱지가 붙지 않아도 해로운 것들이 있다. 맥락 없는 폭력이라든가. 지선우의 집에 범인이 쳐들어온 장면을 1인칭 시점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범인을 보여주면 안 되기 때문에 취한 연출인데 폭력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때 든 생각이 ‘나는 그럴 의도가 없었는데’가 아니라 ‘누군가는 유사한 경험이 있었을 수도 있겠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수도 있겠다’였다. 앞으로는 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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