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최숙현 폭행 인정하나” 끝내 사과 안한 장윤정

국민일보

[포착] “최숙현 폭행 인정하나” 끝내 사과 안한 장윤정

입력 2020-08-05 17:06 수정 2020-08-06 16:01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과 관련해 가혹행위 혐의를 받는 경북 경주시청 철인3종팀 전 주장 장윤정이 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대구지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가혹행위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경주시청팀 전 주장 장윤정(31·여)씨가 5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았다.

장씨는 이날 오후 대구지법 영장전담 재판부(부장판사 채정선) 심리로 1시간가량 진행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호송차로 향하는 과정에서 취재진을 마주했다. 검은색 상하의 차림에 마스크를 하고 모자를 깊이 눌러 써 얼굴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자필 진술서를 통해 본인이 최대 피해자라고 주장했는데 무슨 의미냐” “선수 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 “다른 동료 선수들에게 할 말 없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으나 장씨는 아무런 답변이나 사과의 말도 하지 않은 채 급히 법원을 빠져나갔다.

영장실질심사 받고 나오는 경주 철인3종 주장 장윤정. 연합뉴스

법원 떠나는 경주 철인3종 주장 장윤정. 연합뉴스

최 선수 등 팀 선수들을 때리고 폭언한 혐의를 받는 장씨는 김규봉 감독(42·구속), ‘팀 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주현(45·구속)씨 등과 함께 핵심 가해자로 지목됐으나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장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 선수 사망사건을 수사해 온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3일 장씨에 대해 폭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그동안 경주시청 전·현 선수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여 다수 선수로부터 “주장에게 가혹 행위를 당했다”는 등 진술을 확보하고 혐의 입증에 주력했다.

영장실질심사 받고 나오는 경주 철인3종 주장 장윤정. 연합뉴스

하지만 장씨는 세 차례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받고 있는 폭행 등 혐의에 대해 대부분 부인해 왔다. 도리어 본인 역시 ‘팀 닥터’라 불린 운동처방사 안주현에게 속은 최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최 선수는 지난 6월 26일 지인들과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 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후 부산 동래구의 숙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 4월 경주시청 소속 선수 및 관계자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신고했지만, 가해자에 대한 처벌 등 별다른 조치가 없어 크게 낙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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