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한탄강 범람…마을 전체 물에 잠겨

국민일보

철원 한탄강 범람…마을 전체 물에 잠겨

입력 2020-08-05 17:17 수정 2020-08-05 18:03
5일 오후 한탄강이 범람한 철원군 이길리 마을 일원에서 구조대원들이 마을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철원군 제공

강원도 철원군 한탄강이 범람했다. 철원군에는 지난달 31일부터 5일 오후까지 670㎜의 폭우가 쏟아졌다.

철원군에 따르면 5일 오후 한탄강이 범람하면서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갈말읍 정연리와 동송읍 이길리 마을이 침수됐다. 정연리와 이길리 마을 주민 400여명은 인근 마을회관과 고지대, 군부대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길리 김종연(54) 이장은 “오후 1시쯤 물이 조금씩 넘치기 시작하더니 2~3시간 지난 뒤에는 둑이 아예 터져버린 것 같다”며 “마을에 어른 허리만큼 물이 차오른 상황이며 100여명의 주민들은 모두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민통선 밖인 갈말읍 동막리와 김화읍 생창리 마을 전체도 침수돼 주민 380여명이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다.

앞서 철원군은 범람 위기의 지역인 동송읍 이길리, 철원읍 갈마리, 갈말읍 동막리, 김화읍 생창리 등 주민들에게 주민대피를 알리는 재난안전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철원읍 대마리 용강천 저지대 주민들에게도 하천 범람을 우려 대피를 권고하는 재난안전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철원군 관계자는 "북쪽에서 유입되는 물이 너무 많아 한탄강 수계지역의 범람이 우려되고 있고 철원읍 대마리 저지대도 안전을 위해 선제적 조치로 계도문자가 발송됐다"고 말했다.

이길리와 정연리는 1996년 141가구가 침수되고 170여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또 1999년에도 141가구가 물에 잠겨 10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그동안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배수펌프장 건립과 교량정비, 하천개수연장 등 수방대책을 마련했으나 이번 물폭탄을 피하지 못했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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