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말 바꾼 트럼프 “베이루트 폭발, 공격인지 아무도 몰라”

국민일보

하루 만에 말 바꾼 트럼프 “베이루트 폭발, 공격인지 아무도 몰라”

입력 2020-08-06 07:35 수정 2020-08-06 15:33
트럼프 대통령, 4일엔 “폭탄 공격” 주장
하루 만에 입장 뒤집어
에스퍼 국방장관도 ‘사고’ 입장…‘폭탄 공격설’ 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베이루트 폭발이 공격이었는지 아무도 아직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폭발 참사)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초대형 폭발참사가 발생한 직후였던 4일 ‘폭탄 공격설’을 제기했다가 하루 만에 말을 바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베이루트 폭발참사와 관련해 “어떤 사람들은 공격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공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이유이든 끔찍한 일”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벼운 입은 또다시 비판을 자초했다. 초대형 폭발참사와 같이 극도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근거 없이 폭탄 공격설을 꺼냈다가 입장을 번복한 데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도 베이루트 폭발참사 원인에 대해 “사고(accident)”라는 입장을 이날 취했다. 미국 국방수장이 ‘폭탄 공격설’을 공개적으로 부인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백악관에서 베이루트 폭발참사와 관련해 “그것은 끔찍한 공격처럼 보인다”고 말하며 논란을 야기했다. 그는 이어 “폭발을 근거로 볼 때 그것(공격)처럼 여겨진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우리의 몇몇 훌륭한 장성들과 만났다”면서 “그들은 공격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일종의 공장 폭발과 같은 형태의 사고가 아니었다”면서 “그것은 어떤 종류의 폭탄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에스퍼 장관은 5일 온라인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애스펀 안보포럼에 참가해 베이루트 폭발참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도된 대로, 그것이 사고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루트 폭발이 공격이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입장을 바꾸기 전에 나왔다. 이에 따라 폭스뉴스는 “에스퍼 국방장관이 (폭탄 공격이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어 “미국은 (베이루트에서)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에 대해 여전히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레바논 정부와 연락을 취했으며 지금도 연락하고 있다”며 “우리는 인도주의적 지원이든, 의약품이든, 우리가 레바논 국민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라도 그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들도 폭탄 공격설보다는 사고설에 비중을 두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미국 당국자들은 폭발의 원인에 대해 아직 정확히 모른다고 밝히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들은 압수돼 보관됐던 많은 양의 질산암모늄이 폭발했다는 보도를 믿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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