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나와” 꽝!…KBS 난동범, 가방서 가스총도 나왔다

국민일보

“황정민 나와” 꽝!…KBS 난동범, 가방서 가스총도 나왔다

입력 2020-08-06 10:14 수정 2020-08-06 11:13
KBS 사옥 전경. 연합뉴스

KBS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유리창을 깨며 난동을 부렸던 40대 남성 가방에서 곡괭이 외에도 가스총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해 현행범으로 조사하고 있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KBS에서 난동을 부린 40대 남성 A씨는 스튜디오 유리창을 깨는데 사용한 큰 곡괭이 외에도 작은 곡괭이 2개와 가스총을 소지했다. 경찰은 A씨의 가스총을 임의제출 받았다. 경찰은 A씨가 가스총을 적법하게 소지했는지 여부도 함께 조사할 방침이다.

사건은 5일 오후 3시40분쯤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앞 라디오 홀에서 발생했다. 외부인으로 추정되는 A씨는 곡괭이로 스튜디오 외벽의 대형 유리창을 깼고 “황정민 나와”라고 고함을 외치며 위협을 가했다.

당시 스튜디오에선 ‘황정민의 뮤직쇼’가 방송 중이었고 보이는 라디오로 실시간 중계됐다.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는 청취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우려를 샀다.

DJ 황정민씨는 스튜디오를 떠났고, 게스트로 출연한 방송인 김형규씨가 대신 라디오를 마무리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가 25년째 누군가에게 도청당하고 있는데 다들 말을 들어주지 않아 홧김에 그랬다”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 측은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는 일반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공간에 있어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KBS 보안 직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다행히 인명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을 제공하는 등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앙일보가 공개한 당시 CCTV영상에 따르면 이 남성이 곡괭이로 유리창을 내려쳐도 KBS 시큐리티 직원들은 적극적으로 상황을 정리하거나 남성을 제압하지 못했다. 경찰차 사이렌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들린 뒤에야 남성이 곡괭이를 안전요원들에게 건네면서 사건은 마무리됐다.

유승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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