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아들 수감된 교도소 옆에서 밤마다 땅굴을 팠다

국민일보

엄마는 아들 수감된 교도소 옆에서 밤마다 땅굴을 팠다

입력 2020-08-07 10:10
A씨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아들을 탈옥시키기 위해 만든 깊이 3m, 길이 10m의 터널 입구. 이하 데일리메일 캡처

우크라이나에서 한 여성이 감옥에 갇힌 아들을 탈옥시키기 위해 홀로 터널을 팠다가 발각돼 아들과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여성 A씨(51)는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남부 자포르제 지역의 교도소에 수감된 아들을 구하기 위해 교도소 인근에 임시 거처를 마련한 뒤 매일 밤 터널을 팠다.

A씨는 밤이 되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소음이 적은 전기 스쿠터를 타고 교도소 인근으로 이동했다. 그녀는 삽과 곡괭이만을 이용해 땅을 판 후 파낸 흙을 작은 수레에 실어 근처 폐쇄된 차고에 버리기를 반복했다.

A씨는 이렇게 3주 동안 쉬지 않고 땅을 팠다. 그녀가 옮긴 흙의 양은 무려 3t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결국 깊이 3m, 길이 10.6m의 거대한 터널을 만들어 아들이 복역 중인 교도소 담장 바로 밑까지 도달하는데 성공했다.

A씨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아들을 탈옥시키기 위해 만든 깊이 3m, 길이 10m의 터널 내부

A씨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아들을 탈옥시키기 위해 터널을 만들 때 사용한 도구(왼쪽)와 흙을 옮길 때 쓴 도구(오른쪽)

하지만 A씨는 터널을 통해 교도소로 진입하려는 순간 교도소 경비원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그녀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을 구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가 탈옥을 위한 터널을 만드는 것을 A씨의 아들이 알고 있었는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이 여성은 굴착에 필요한 어떤 도구도 없이 3m의 땅을 파고 터널을 만들었다. 매우 고된 작업이었을 것”이라며 “밤에만 움직이고 낮에는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웃 주민들도 그녀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화랑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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