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불손 文, 멈춰라” 정진석에 박주민 “말조심하라”

국민일보

“오만불손 文, 멈춰라” 정진석에 박주민 “말조심하라”

입력 2020-08-07 20:34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왼쪽 사진)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뉴시스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이 7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오만불손한 국정운영을 멈추라’고 일갈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당대표 후보는 “말조심하라”고 설전을 벌였다.

정진석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올린 ‘문재인 대통령님, 이쯤에서 멈추십시오’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통해 이른바 ‘권언유착 의혹’과 검찰 권한 약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을 언급하며 비판을 가했다.

정진석 의원은 “민주화 세력이 원하는 건 그들이 타도하려고 했던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의 향유”라며 “공수처가 출범하면 울산 선거부정에 개입했던 청와대 핵심과 그 윗선들 이제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쯤에서 중지하시라. 그게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며 “야당을 이렇게 악에 받치게 몰아붙이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계층에게는 징벌적 ‘세금폭탄’을 쏟아부으면서 무얼 기대하시나”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를 돌이켰다. 정진석 의원은 “노 대통령이 비극적인 선택을 한 뒤 문재인 변호사가 보여준 의연한 태도에 그를 다시 보았다. 그래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을 때 문 변호사가 제게 직접 요청한 봉하마을 조성 지원을 돕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문 대통령은 제가 알던 그 문재인이 아니다”라면서 “‘나는 선, 너는 적폐’라는 정치 선동, 이런 오만불손한 국정운영을 보자고, 지난 총선에서 176석이라는 의석을 준 것은 아니지 않으냐. 국민들이 거대한 채찍을 들어 치려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진석 의원의 주장을 정면반박했다. 그는 “지금 하는 일을 전부 그만두는 것이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했나, 대통령을 협박하는 건가. 말 조심하라”고 쏘아붙였다.

박주민 의원은 “봉하마을 조성 때 정진석 의원이 마치 선심 쓰듯 도와준 것처럼 말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누구 때문에 왜 돌아가신지 진정 모르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주민 의원은 또 “문재인 정부가 공수처를 다른 목적으로 도입하려는 것처럼 말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수처는 24년 전 김대중 정부도 들어서기 전부터 설치가 논의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뭐 하자는 건가. 아무리 여야가 다르지만 할 수 있는 말이 있고, 하면 안 되는 말이 있다. 정말 이러실 거냐”고 다그쳤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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