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비상… 광주천 범람 위기에 영산강 홍수경보

국민일보

광주·전남 비상… 광주천 범람 위기에 영산강 홍수경보

입력 2020-08-07 20:56
광주·전남에 많은 비가 내린 7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복개상가 인근 태평교 광주천 수위가 한때 교량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광주·전남에 시간당 6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광주천이 범람 위기에 놓이고 영산강 일부 구간에 홍수경보가 내려지는 등 비상에 걸렸다.

7일 광주 서구청 등에 따르면 도심을 흐르는 광주천 수위가 넘치기 직전까지 올라가 주변 상인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양동 태평교(KDB 빌딩 앞) 부근 광주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호남 최대 전통시장인 양동시장, 복개 상가 인근에는 하천물이 불과 몇m 위 도로를 삼킬 듯 넘실댔다.

양동 둔치주차장, 광주천 1·2교와 광암교 등 광주천 하부 도로도 침수가 우려된다. 상인들은 상가의 전기를 차단하고 폭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저녁으로 접어들면서 비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밤중에 다시 비구름이 몰려올 것으로 예보돼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운남교 하부도로, 산동교 하부도로, 석곡천·평동천·본량동·임곡동·송산유원지 상류 등 주변 도로도 침수 위기에 있다.

홍수경보 내려진 나주 영산강 남평교. 연합뉴스

영산강 홍수통제소는 오후 4시를 기해 지석천 나주시(남평교) 구간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홍수경보 발령에 따라 승촌보, 죽산보도 개방됐다. 오후 4시40분 영산강 나주대교 부근에 내려진 홍수주의보도 3시간 만에 경보로 변경됐다.

이날 오후 경전선 화순~남평 구간이 침수되면서 대량의 토사가 흘러들었다. 코레일은 해당 구간이 포함된 광주 송정~순천 열차 운행을 중지했다. 오후 7시18분과 51분 광주 송정역에서 출발하는 순천행 무궁화호 2대 운행이 취소됐다. 복구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열차 운행을 재개할 방침이다.

광주 북구 문흥동 등 저지대에서는 차량 수십 대가 상부만 보일 정도로 거의 물에 잠겼다. 광주 남구 주월동 백운교차로 인근 도로, 서구 쌍촌동 운천저수지에서 금호동 방면 도로 일부가 침수됐으며 북구 중흥동 동부교육청 인근 도로도 하수구 역류로 추정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서구 화정동 상가와 동구 동명동~장동 일대 주택도 침수됐다.

7일 오후 광주에 폭우가 내린 가운데 광주 북구 중흥동 북구청 인근 도로에 물이 차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광주 북구 제공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도로 65곳이 침수됐다. 주택 49채, 개인 하수도 19곳, 석축 옹벽 3곳 등도 피해를 봤다. 낙뢰로 광주 시내 20여곳 교통 신호등은 누전돼 보수가 이뤄졌다.

며칠에 걸친 비에 무등산 입산이 통제됐으며 금당산도 경사면 토사가 유실돼 접근할 수 없는 상태다. 지리산 일대 성삼재(지방도 861호선) 구간 차량 운행도 전면 금지됐다.

이날 오후 8시까지 일 강수량은 곡성 옥과 239㎜, 구례 성삼재 230.5㎜, 화순 북 209.5㎜, 광주 남구 208㎜, 나주 190㎜, 광양 백운산 145.5㎜ 등이었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오후 2시1분쯤 나주 65.5㎜, 오후 2시47분쯤 화순 59㎜를 기록했다.

광주, 전남 화순·나주·순천·구례·곡성·담양 등 7개 시·군에는 호우 경보가, 무안·장흥·신안·목포·영광·함평·영암·광양·보성·장성 등 10개 시·군에는 호우 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8일까지 광주·전남에 80∼150㎜, 많은 곳은 250㎜ 비가 더 내리겠으며 오는 9일 오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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