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폭발참사에 국민 분노 ‘활활’… 공보장관 사임

국민일보

레바논 폭발참사에 국민 분노 ‘활활’… 공보장관 사임

입력 2020-08-09 20:44
8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가 급히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 이날 폭발 참사와 관련해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최소 1명이 숨지고 170여명이 다쳤다. AFP 연합뉴스

베이루트항 대폭발 참사로 레바논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내각 공보장관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9일(현지시간) 레바논 매체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마날 압델-사마드 레바논 공보부 장관이 이날 수도 베이루트 폭발 참사와 관련해 사임했다. 지난 4일 일어난 베이루트항 폭발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첫 고위직 인사다.

그는 이날 텔레비전 방송에서 “레바논 국민에게 사과한다”며 “우리는 국민의 염원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끔찍한 폭발 사태에 따른 사망자와 부상자, 실종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국민의 변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사임한다고 강조했다. 압델-사마드 장관은 지난 1월 하산 디아브 총리가 이끄는 내각이 출범할 때 취임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의 대규모 폭발 현장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4일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항구 창고 건물들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돼 있다. AP 연합뉴스

현 레바논 내각은 지난해 10월 왓츠앱 등 메신저 프로그램의 세금 계획에 대한 반발로 반정부 시위가 수개월 동안 이어진 뒤 국민적 기대를 안고 출범했지만 경제 회복 등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폭발 참사까지 더해지며 디아브 내각은 치명상을 입게 됐다.

디아브 총리는 지난 8일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오는 10일 정부에 조기 총선 개최를 제안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날까지 기독교계 정당 카타이브당 소속 의원 3명 등 레바논 의회 의원 5명도 폭발 참사와 관련해 사퇴를 발표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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