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밖 총격…피신했던 트럼프 “겁먹은 것처럼 보이나”

국민일보

백악관 밖 총격…피신했던 트럼프 “겁먹은 것처럼 보이나”

입력 2020-08-11 08:21 수정 2020-08-11 09:18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비밀경호국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기자회견 도중 경호원의 호위를 받고 퇴장했다가 되돌아오는 일이 벌어졌다.

백악관 바로 옆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 룸으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내가 겁먹은 것처럼 보이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브리핑을 시작한 직후 3분여 만에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브리핑 룸 문 앞에 서 있던 비밀경호국 경호원이 갑자기 단상 위로 올라왔다. 경호원은 기자들을 등진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마주 보며 낮은 목소리로 “지금 밖으로 나가셔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놀란 트럼프 대통령이 “뭐라고요?”라고 물었다. 경호원은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나가셔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 쪽을 한 번 쳐다보고는 경호원을 따라 브리핑 룸 밖으로 나갔다.

미국 언론들은 속보로 이 상황을 전했다. 브리핑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퇴장해 트럼프 대통령 주변이나 미국 국가안보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5분 정도 지나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브리핑 룸으로 돌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밖에서 총격이 있었다”면서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적인 총격이 있었으며 누군가가 병원에 실려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경호원들이 총격을 가했으며 용의자는 총에 맞았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총격이 백악관에서 몇 블럭 떨어진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에서 0.2마일(320m) 떨어진 곳이다.

미국 보안당국은 용의자의 동기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용의자는 병원에 옮겨졌으며 심각한 상황이라고 워싱턴DC 소방당국을 인용해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보안당국은 용의자가 정신 병력을 갖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백악관은 사고 이후 모든 시설을 봉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밀경호국이 신속하고 매우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경호원의 호위를 받고 백악관 내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로 이동했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놀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모르겠다. 내가 겁먹은 것처럼 보이나”라고 되물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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