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5억 퇴직금 몽땅?… 직원들과 성관계한 맥날 CEO의 위기

국민일보

475억 퇴직금 몽땅?… 직원들과 성관계한 맥날 CEO의 위기

입력 2020-08-11 10:28
스티브 이스터브룩. 연합뉴스

사내 성추문으로 쫓겨난 스티브 이스터브룩 전직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가 재임 시절 다수의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증거를 인멸한 사실까지 밝혀져 거액의 퇴직금을 몽땅 뺏길 위기에 처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이날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이스터브룩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는 이스터브룩이 2018년쯤 직원 3명과 성관계를 맺고 이메일로 수십 건의 누드 사진과 영상 등을 주고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그가 부적절한 사이에 있던 직원 1명에게 수십만달러 상당의 회사 주식을 넘겨줬다는 부분도 포함됐다.

이스터브룩은 지난해 10월 회사가 실시한 관련 조사에서 “육체적인 관계는 없었고 성적인 메시지와 영상을 주고받았을 뿐”이라며 “직원과 성적인 관계를 맺은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지난달 ‘이스터브룩이 다른 직원들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고 재수사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터브룩이 지난 조사 당시 거짓말은 물론 휴대전화 이메일을 삭제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사실을 확인했다.

맥도날드의 회사 규정은 임원과 부하직원의 성적 관계를 금지하고 있다. 또 임직원이 부정직하고 해임될 만한 정당한 사유가 있었다고 판단할 경우 나중에라도 퇴직금을 회수할 권리를 갖는다. 지난해 이스터브룩의 해명을 믿고 퇴직금을 지급한 맥도날드는 재조사에서 사규 위반, 거짓 증언, 증거 인멸 정황이 드러난 만큼 이를 되찾아오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이스터브룩이 이번 소송에서 지면 4000만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막대한 퇴직금과 스톡옵션을 잃게 된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475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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