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여성과 ‘셀카’ 찍은 곰…결국 포획돼 수술 받았다

국민일보

산책 여성과 ‘셀카’ 찍은 곰…결국 포획돼 수술 받았다

입력 2020-08-11 16:27
이하 트위터 캡처

멕시코의 한 공원에서 산책하던 여성에게 다가갔다가 원치 않는 ‘셀카’를 찍었던 야생 곰이 결국 붙잡혀 중성화 수술을 받았다.

10일(현지시간) 일간 엘우니베르살 등 멕시코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북부 누에보레온주의 한 가정집 마당에서 낮잠을 자던 수컷 곰 한 마리가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당국에 포획됐다.

몸무게 96㎏에 달하는 이 곰은 지난달 인근 치핑케 생태공원에서 산책하던 여성들에게 다가가 냄새를 맡다가 한 여성의 셀카에 담기면서 유명해진 곰이다.


SNS 등에 공개된 영상 속에서 이 곰은 두 발로 서서 사람을 부둥켜안은 자세로 한참 냄새를 맡고 다리를 살짝 깨물기도 했다.

영상이 화제가 되자 누에보레온주 환경 당국은 곰과 사람 모두의 안전을 위해 곰을 생포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곰이 영상 속에서는 마냥 순한 모습이지만 언제 사람을 해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곰을 포획한 당국에 따르면 곰은 이미 중성화 수술을 마쳤고 원래 살던 몬테레이 치핑케 국립공원에서 멀리 떨어진 치와와주에 방생될 예정이다.

마틴 바르가스 프리토 프로페파 야생동물관리 사무국장은 치와와주로 곰을 이주시키는 이유에 대해 “이 곰이 인간이 주는 먹이에 너무 익숙해졌다고 판단했다”며 “치와와주 시에라드니도산으로 이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중성화 수술은 이주한 지역에서 다른 수컷 곰들과 영역 다툼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연방환경보호청과 협의하고 야생 동물 전문가들과 논의를 거쳐 진행했다”고 말했다.

당국의 조치에 대해 일부 동물보호단체는 “인간이 먹이를 줘서 벌어진 일로 인간의 책임인데 무작정 서식지를 옮겨 야생에 방생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스스로 먹이를 찾고 생존하지 못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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