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이 유시민에게 “피해망상 쾌유 빈다”고 말한 이유

국민일보

진중권이 유시민에게 “피해망상 쾌유 빈다”고 말한 이유

입력 2020-08-12 09:59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 사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JTBC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검찰의 노무현재단 계좌 추적’ 의혹을 제기하는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2일 페이스북에 ‘피해망상에서 가해망상으로’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진 전 교수는 이 글에서 “(유 이사장이) 저번에는 검찰에서 자기 계좌를 열어봤을 거라고 하더니, 이제는 한동훈 검사장이 대검 반부패 강력부에 이을 때 자기를 내사했을 거라고 주장한다”며 “망상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 주장하려면 근거를 제시하라. 유 이사장은 단 한 번도 자신이 가진 의심의 근거를 제시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한 검사장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의 녹취록에서 말한 내용을 거론하며 “대검에서 몰래 계좌까지 들여다보며 내사를 진행한 사람이 ‘유시민씨가 어디서 뭘 했는지 나는 전혀 모른다’라고 하겠나”라며 “한동훈 검사장이 대검에 있을 때 정말 유시민을 털었을까.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유 이사장·유 이사장 가족·노무현재단 계좌 조회를 하지 않았다”는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유 이사장은 6개월 시한이 지나도록 금융기관으로부터 계좌열람 사실을 통보받지 못한다”며 “하지만 여전히 망상을 버리지 못한다. 그리고 ‘검찰에서 통보를 3달 연장했다’며 딴소리를 한다.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검찰이 왜 하나”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나는 겁이 많다”는 유 이사장 발언을 거론하며 “어떤 알 수 없는 이유에서 공포에 사로잡힌 거다”라며 “혼자 피해망상을 발전시켰다. 대체 뭔 일이 있었길래 겁에 질린 건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유시민씨의 피해망상이 검찰총장까지 등장하는 ‘검언유착’ 음모론으로 발전했다. 강요미수 사건에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까지 발동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며 “(피해망상을) 혼자만 앓고 끝나는 게 아니라 애먼 사람들에게까지 해를 끼친다. 또 다른 피해가 없도록 그의 쾌유를 빈다”며 글을 맺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11월 1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언론의 역할과 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검찰의 계좌 추적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서울중앙지검으로 추측되는데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 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본인과 배우자 계좌도 검찰이 들여다 봤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이어 “검찰이 재단을 어떻게 하려고 계좌를 들여다본 게 아니라 알릴레오 때문에 내 뒷조사를 한 게 아닌가 싶다”며 “알릴레오와 미디어 몇 곳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관련 검찰 행위에 대해 비평을 해왔는데, 저와 재단 말고도 다른 주체들에 대해 뒷조사를 했다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는 “그 당시 (계좌를) 한동훈 검사가 있던 반부패 강력부 쪽에서 봤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시사저널 인터뷰에서는 대검찰청이 ‘일선 검찰청에서 (재단 계좌를 조회했는지 여부를) 파악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답변을 보낸 것에 대해 “말장난하는 거라 본다”며 “(검찰이 계좌를 조회하고) 통지유예를 걸었다”고 추측했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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