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최대폭 급락한 금값… 고점일까, 더 오를까?

국민일보

7년 만에 최대폭 급락한 금값… 고점일까, 더 오를까?

러시아 백신·금리 변동에 출렁… “단기 조정 흐름” 분석도

입력 2020-08-12 16:09

“한 번 크게 떨어졌을 때 사야 될까요? 아니면 계속 내려갈까요.”

역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던 국제 금값이 7년 새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출렁이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6%(93.40 달러) 급락한 1946.30 달러를 기록했다. 하락 금액 기준으로 2013년 6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퍼센트로도 ‘코로나 쇼크’가 덮친 올 3월 13일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국제 금값 급락으로 12일 KRX금시장의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도 6.01%(4640원) 내린 7만25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014년 3월 KRX 금시장 개설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계속 오를 것만 같던 금값이 흔들리면서 소위 ‘상투’ 논란도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값이 급등세를 기록한 배경에는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한 ‘초저금리·약(弱) 달러’가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반등하는 등 경기 회복 신호가 등장하면서 이 같은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백신 관련 긍정적 소식이 나오고 예상보다 PPI 상승폭이 높게 나타나며 금값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국제 금값이 역대 최고점인 온스당 2000 달러를 돌파한 시점에서 예견된 ‘단기 조정’이라고 본다. 저금리와 달러 약세 추세 등이 지속된다면 올 연말까지 금 가격 상승은 이어질 거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올 3월에 나타났던 단기성 급락과 유사한 흐름으로 보인다”며 “초저금리와 미 달러 약세 현상 등이 이어지는 한 금과 같은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금에 비해 저평가된 자산으로 주목 받다 나란히 급락세를 기록한 은(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국제 은값은 온스당 11.0%(3.21달러) 급락한 26.05 달러로 내려 앉았다. 다만 금과 비교하면 상승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금값에 비해 은 가격은 2011년 고점(온스당 50 달러) 대비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은 금에 열광하고 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금보다 은에 더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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