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노무현 반사광으로 버틴 文… 달빛 오래 못가”

국민일보

진중권 “노무현 반사광으로 버틴 文… 달빛 오래 못가”

입력 2020-08-13 21:42
문재인 대통령(왼쪽 사진)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과거 새누리당이 ‘친박(친박근혜)’ 공천으로 망했다”며 민주당은 ‘친문(친문재인)일색’으로 그 길을 따라가고 있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으로 미래통합당에 지지율이 역전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당이 완전히 친문일색으로 변해서 저런 위기상황에서 친문과 대적해 당의 혁신에 나설 ‘세력’ 자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겨우 노무현 반사광을 받은 대통령 아우라로 버티고 있는데 그 달빛도 빛이 바래고 변색돼 오래 가지 못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서 ‘달빛’은 문재인 대통령의 성 ‘문’(Moon·달)을 따온 비유적 표현으로 보인다.

그는 “대통령 지지율이 당 지지율 아래로 떨어져야 변하려고 할까. 요즘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 그것도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 이미 당의 체질이 유사전체주의로 변한 터라 위기에 처하면 처할수록 더 극렬해질 것 같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은 이미 피드백 시스템이 망가졌다. 당이 자기 수정 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이라며 “경고등이 켜졌는데 정청래는 ‘각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그걸 레임덕의 시작이라 부르는 게 언론 탓’이라고 한다. 아예 현실감각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친문 강성 완장파가 당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고 이들이 친문 강성 지지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나머지 의원들은 소신 없이 이들의 눈치만 보는 관료주의 체제 하의 공무원 같은 존재로 전락했다”며 “그나마 쓴소리를 하던 사람들도 죄다 말을 바꿔 이들 친문에게 아부나 하기 바쁘다. 당내의 자기비판이 시스템상 불가능해진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친박’ 외에 ‘친이’라도 존재했지만 민주당에는 친문 외에는 ‘세력’이라 할 만한 게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심지어 대선주자들마저도 친문에게 눈도장 받느라 아부하기 바쁘니 차기를 중심으로 당을 혁신하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고 우려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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