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시신 훼손 전, 경찰은 고유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국민일보

전 남편 시신 훼손 전, 경찰은 고유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입력 2020-08-14 11:32
긴급체포 당시 고유정 모습. 연합뉴스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일부 유기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고유정(37)이 경찰 조사를 받기 전 시신을 훼손한 정황이 드러났다.

13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고유정과 관련된 1만여장의 재판 기록과 수사내용을 토대로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과정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해 5월 25일 전 남편을 살해하고 이틀 뒤인 27일 조각난 시신을 차에 싣고 제주 조천읍 펜션을 빠져나왔다. 이후 그는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로 향했다.

경찰은 다음날인 28일 고유정에게 전화를 걸어 조사를 위해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고유정은 오히려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오열하며 출석을 거부했고, 이틀 뒤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이틀의 시간을 번 고유정은 바로 전날 구입한 50여점에 이르는 도구와 장비들을 이용해 김포 아파트에서 시신을 훼손하는 작업을 했다. 경찰과 검찰도 이틀 동안 상당량의 시신 훼손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선 김포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에 찍힌 고유정의 모습도 공개했다. 고유정은 수레에 박스 2개 등 무언가를 한가득 싣고 나갔다.

이를 두고 제작진은 “출석요구를 한 경찰이 충북 청주에 있다고 거짓말한 고유정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했거나 하루만 출석을 당겼다면 시신 일부를 찾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 남편 살해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고유정은 항소심에서도 같은 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등법원 제주지부 제1형사부(부장판사 왕정옥)는 지난달 15일 열린 고유정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1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다만 재판부는 고유정의 의붓아들 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했다.

송혜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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