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서 한판?” 수도권 닫히자 지방 가는 ‘PC방 원정대’

국민일보

“천안서 한판?” 수도권 닫히자 지방 가는 ‘PC방 원정대’

입력 2020-08-22 00:01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임.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의 PC방 영업이 금지되자 가까운 충남 천안, 강원 춘천으로 PC방 원정을 떠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주로 수강신청 시즌을 맞은 대학생과 게임 유저들인데 이들을 통한 감염 확산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천안 PC방 관련 게시물들이 다수 발견됐다. 게시물 중에는 ‘원정 끝내고 왔다’ ‘천안원정 피방 밤샘 후기’ 등 이미 천안 PC방을 이용했다는 글과 ‘원정 출발 1시간 전’ ‘태어나서 처음 혼자 지방간당’ ‘서울에서 버스 타고 천안 가는 중’ 같은 인증 글도 있었다. ‘이러다 천안까지 막히는 거’ ‘원정 좀 오지 말라고’ 같은 부정적 반응도 있었다.

이들 중에서는 천안의 대체지로 수도권과 거리가 가까운 춘천 PC방 원정을 추천하는 이도 있었다. 춘천역에서 함께 만나 같이 게임할 사람을 구하는 글도 게시돼 동참자들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디씨인사이드 홈페이지 캡처

디씨인사이드 홈페이지 캡처

대학가 수강신청 시즌이라는 점도 PC방 원정이 많은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천안역 인근에 있는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A씨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요즘 수강신청 때문에 오는 사람들이 늘기는 했다”며 “아침 시간이면 수강신청 창을 켜고 있는 손님들이 많다”고 전했다.

수도권 거주자들이 PC방 이용을 위해 천안으로 PC방 원정을 떠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천안 주민들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천안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20일 ‘현재 경기도권 PC방 문 닫음으로 인해 경기도에서 가까운 천안지역으로 타지역 사람들이 많이 오려고 하니 PC방 관계자들은 코로나 방역에 힘써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천안대신전해드려요'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PC방에만 지나치게 엄격한 제재가 이뤄져 PC방 원정 현상까지 생겼다는 불만도 나왔다. 카페나 식당은 폐쇄하지 않는데 PC방영업만 중단된 것을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지난 19일 오전 0시부터 오는 30일까지 PC방을 포함해 클럽 등 유흥주점, 노래방, 실내집단운동시설 등 12개 고위험시설 영업이 금지됐다.

송다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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