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김희선, 촬영장 올 스톱… 방송가 ‘패닉’

국민일보

마스크 쓴 김희선, 촬영장 올 스톱… 방송가 ‘패닉’

잇단 확진자 발생으로 방송가 셧다운 우려
여러 촬영장은 쏟아지는 민원으로 몸살

입력 2020-08-27 14:13
SBS '앨리스' 온라인 제작발표회 현장. 화면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방송가도 비상이 걸렸다. 드라마·예능 등 촬영장 대부분이 문을 닫았고, 제작발표회나 인터뷰 일정은 전면 취소했다. 이번 주 촬영 현장에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없지만 촬영 관련해 여러 민원에 몸살을 앓고 있다.

다른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26일 개최된 SBS 새 금토드라마 ‘앨리스’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MC를 비롯해 PD, 출연진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했다. 사이사이 아크릴로 된 투명 가림막을 설치했다. 배우 김희선은 “오래 활동했지만 마스크를 끼고 인터뷰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낯설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방송가는 잇단 확진자 발생으로 셧다운을 우려하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는 종영을 한 주 남겨두고 출연 배우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촬영을 중단했다. 현재는 확진자와 밀접 접촉하지 않은 일부 스태프가 실내 세트장에서 마무리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목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 역시 배우 허동원의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서 촬영장 문을 닫고 첫 방송을 연기했다. KBS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주요 드라마 제작을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 동안 중단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도 한국 콘텐츠 제작을 잠정 중단하면서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의 촬영이 멈췄다. 스튜디오 드래곤과 tvN, OCN도 24일부터 31일까지 예정된 모든 촬영을 중단했다. tvN ‘비밀의 숲’과 ‘청춘기록’은 사전제작 작품으로 예정대로 방송된다.

예능에도 불똥이 튀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과 ‘집사부일체’가 예방 차원에서 촬영 취소를 결정했다. 다행히 당장 방송할 촬영분이 남아있어 방송에는 지장이 없다. tvN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야외 촬영 중심인 ‘서울촌놈’ 촬영을 중단했고 KBS 2TV ‘1박2일’은 촬영 연기, ‘불후의 명곡’ 등 공개 방송 프로그램들은 관객 없이 진행한다.

촬영 재개는 기약 없는 상황이다. 지금도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민중 심리가 얼어붙어 촬영과 관련한 여러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JTBC ‘히든싱어6’는 실내 스튜디오 촬영이지만 방청객 100여명을 동원해 뭇매를 맞았다. 기존 500명에서 100명으로 줄이고 객석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지키고 있어 정부 방침에 어긋나는 상황은 아니지만 예방 차원에서 대면을 최소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야외 촬영은 더 문제다. 정부에서 권고한 실내 50명, 야외 100명 운집 기준을 준수하며 촬영한다고 해도 사실상 거리두기를 지켜가며 촬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밀접 접촉에 무방비 상태다. 더욱이 스태프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해도 출연진은 어려워 비말 전파 우려가 크다.

다만 방송사로서는 촬영을 언제까지 멈출 수는 없는 상황이다. 촬영이 중단되거나 휴방이 이어지면 손해가 막대하다. 야외 촬영의 경우 촬영 장소를 대여하기로 사전에 계약을 맺은 상황이라 촬영이 틀어지면 위약금 지급이 불가피하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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