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때문에 연 끊은 설리 엄마, 아직도…” 15년지기 글

국민일보

“돈 때문에 연 끊은 설리 엄마, 아직도…” 15년지기 글

MBC 다큐 후 등장한 폭로, 설리 친오빠는 반박

입력 2020-09-13 15:20 수정 2020-09-13 15:27
MBC '다큐플렉스' 방송 화면 캡처, 설리 인스타그램

지난해 10월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가수 고(故) 설리(본명 최진리)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가 전파를 탄 뒤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전 남자친구인 다이나믹듀오 멤버 최자를 향한 일부 네티즌들의 악플 세례에 이어 어머니 김수정씨에 대한 폭로 글까지 등장했다.

1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설리 친구가 쓴 글’ ‘설리 절친의 폭로’ 등의 제목으로 SNS 화면 캡처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자신이 설리의 15년 지기라고 주장한 네티즌 A씨가 전날 인스타그램에 쓴 글로 생전 설리와 나눴다는 김씨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그는 이 글에서 김씨를 ‘당신’으로 표현했다.

A씨는 “어떻게 당신께서는 아직도 그렇게 말씀을 하실 수 있는지 참 놀랍고 쓸쓸하고 슬프다. 초등학생 때부터 진리를 봐왔기에 당신과 어떤 사이였는지 잘 안다”며 “진리는 항상 당신에게 전화하며 친구에게 수다 떨듯 일과를 전달했다. 엄마와 저렇게까지 친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성인이 되고 얼마 안 됐을 때 진리가 저한테 물어봤다. 보통 엄마들은 딸을 위해, 딸의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해주시는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나도 잘은 모르지만 보통은 신경 써주지 않을까?’라고 대답했다”며 “진리가 조심스레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일하며 엄마한테 모든 돈 관리를 맡기고 용돈을 받았는데 엄마한테 물어보니 모아둔 돈이 하나도 없다더라’고 말하더라”고 했다.

이어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회사에서 가불을 받아 쓰신 거 같다더라. 자기가 평생 방송 일을 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데 어떻게 자기 미래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주지 않았는지 너무 상처라고 했다”며 “진리 오빠 두 분은 무얼 하고 계셨나. 진리가 사람들의 시선과 비난과 고된 스케쥴을 감내하며 일할 때 가른 가족들은 무얼 하고 있었으며, 어머니는 하시던 일을 언제부터 그만두셨던 거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신께서는 진리가 벌어오는 목돈을 단순 생활비 외의 곳에 사용하시며 편하게 지냈고 그랬기에 진리가 돈 관리를 본인이 하겠다고 하니 화가 나서 연을 끊으신 것”이라며 “어디에 사용하셨는지, 왜 내가 힘들게 번 돈을 그렇게 쉽게 쓰냐는 진리한테 어떤 말을 하셨는지 다 기억하고 있다. 당신 또한 기억하고 계실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가족은 버팀목 같은 거다. 그 버팀목이 알고 보니 나보다 다른 것들을 더 신경 쓰고 있었을 때, 그리고 그걸로 나와 연을 끊겠다고 했을 때 진리가 받았을 상처는 가늠도 안 간다”는 말도 덧붙였다.

A씨는 지난 10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편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 방송은 무얼 위해 기획된 거냐. 진리의 일기장은 왜 공개했고 이 방송을 통해 진리가 얻는 것은 무엇이냐”며 “진리의 주변인으로 인터뷰하신 분들은 정말 진리를 기리기 위해, 사람들이 진리를 기억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신 거냐”고 분노했다.

이어 “방송 하나뿐이었다면 이렇게 글을 쓰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평생을 이용당하며 살았던 진리를 아직도 이용하며 살고 계시더라”며 “진리 팬들에게 차마 글로 쓰기도 민망한 연락을 하신다는 얘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부정했는데 팬분이 보내준 증거사진들을 보니 사실이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몰라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다. 더 나아가기 전에 이쯤에서 멈춰주셨으면 한다”고 썼다.

A씨의 글이 퍼져 논란이 거세지자 설리의 친오빠는 SNS에 글을 올려 반박에 나섰다. 그는 “그 당시 존중해줬던 친구들이 이딴 식이라니.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친구? 그 누구보다 통탄스러워할 시기에 ‘그것이 알고 싶다’ 촬영에 급급했던 너희들이다. 진짜 옆에 있어 줬던 친구들이 맞나 의문”이라며 “진짜 친구라면 잘못된 방향을 지적해줄 수 있어야 한다. 어디서부터 어긋나있는지 모르는 너네한테는 말해도 소용없겠다. 비유하자면 어린아이에겐 이가 썩는다고 사탕을 많이 못 먹게 하지 않나. 너네는 그런 경우다. 말 함부로 하지 말라”고 적었다.

앞서 김씨는 ‘다큐플렉스’ 방송에서 설리의 어린 시절과 마지막 모습 등을 돌이키며 눈물을 쏟았다. 특히 2014년 설리와 최자의 열애가 모녀 관계의 단절을 불러왔다고 밝히며 “자기가 만난 남자친구를 내가 허락 안 하니까 (설리는) 화가 많이 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설리가 경제적 독립을 선언했다는 설명과 함께 “그때 설리가 자기는 고생을 한 것 같고 이만저만하게 돈을 벌었으니 그 돈이 얼마인지 알려달라고 하더라. 다음 정산부터는 내역서를 쓰고 돈을 타 써야 한다고 했다. 그때 우리 사이가 끝난 것”이라며 “저도 성격이 되게 불같아서 ‘오늘부로 모든 걸 정리하자’고 했다. 연락은 간간이 해도 얼굴은 거의 안 보고 살았다”고 털어놨다.

▼ A씨가 SNS에 쓴 폭로 전문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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