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라” 하자 노인들 욕설…“누군 쓰고 싶어서” 부글

국민일보

“마스크 쓰라” 하자 노인들 욕설…“누군 쓰고 싶어서” 부글

1호선 할아버지 2명과 여성 언쟁 두고 설왕설래

입력 2020-09-16 00:10 수정 2020-09-16 00:10
분노한 C씨가 여성에게 다가가려 하자 B씨가 말리고 있다(좌). A씨가 할아버지들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우). 페이스북 동영상 캡쳐

마스크를 내리고 대화하는 할아버지들과 이에 분노한 여성이 지하철에서 언쟁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뜨겁다. 네티즌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할아버지들에게 “적반하장”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3일 페이스북 페이지 ‘의정부 하태핫태’에는 ‘지하철 1호선_마스크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여성 승객 A씨가 할아버지 승객 2명을 향해 “(다른 사람들 마스크) 쓴 건 안 보여?”라고 소리친다. 할아버지 승객 B씨는 “야 이 XX년아”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이에 A씨는 “야 이 XX새끼야. 마스크 쓰고 얘기하라고”라고 맞받아친다. B씨는 “마스크 다 썼잖아. 마스크 다 썼잖아!”라고 항변한다. A씨는 “개념이 없어? 누가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싶어서 쓰는 줄 알아?”라고 말한다. B씨는 다시 “마스크 썼잖아!”라고 윽박지른다. A씨는 “썼으면 이제 조용히 하시라고”라고 답한다. B씨는 옆에 있던 할아버지 C씨가 여성에게 다가가려 하자 제지한다.

A씨는 이어 할아버지들에게 “지금 승객들이 쳐다보고 있는 거 안 보여?”라고 말한다. B씨는 “조용히 해! XX년아!”라고 다시 욕을 한다. A씨도 지지 않고 “조용해 이 XX새끼야. 쌍욕을 하고 XX이야”라고 답한다. B씨는 “야이 XX. 마스크 잘 썼잖아!”라고 항변한다. A씨는 “그러니까 이제 닥치고 가시라고”라고 말한다.

할아버지들은 그 뒤에도 마스크를 내렸다 올리기를 반복하며 대화를 나눴다.

C씨가 마스크를 벗은 채로 B씨와 대화하고 있다(좌). B씨가 A씨에게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치고 있다(우). 페이스북 동영상 캡쳐

20초쯤 뒤 여성이 다시 “마스크 쓰시라고”라고 말하자 분노한 C씨는 다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B씨는 “그만해!”라며 C씨를 적극적으로 제지한다.

1분쯤 뒤 B씨는 A씨에게 삿대질을 하며 “야 이 XX새끼야. 쪼만한 게. 네 할 일이나 잘해. 알았어? 네 할 일이나 잘하라고!”라며 고함을 쳤다. 이에 주변 승객들이 “조용히 좀 하세요”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이렇게 2분15초 분량의 영상은 끝난다.

영상을 보면 할아버지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에 의정부 ‘하태핫태’ 페이지 관리자는 마스크를 벗고 있는 할아버지들 사진을 올리며 “싸움이 나기 전 마스크를 걸치고 계속 이야기를 하여 (A씨가) 뭐라 하니 영상과 같은 사달이 난 거라네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네티즌들은 대부분 노인의 행동을 비판하고 있다. 김모씨는 “난 왜 이렇게 속이 시원하지? 이럴 때는 공경 같은 거 다 필요없다”며 “저 여자 말대로 누군 쓰고 다니고 싶어서 안 벗어가며, 땀 나는 거 참아가며 쓰는 것이 아니다. 자기들이 말하는 그 어른이라면 모범은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 나이만 많다고 어른이 아니라고 느끼는 요즘이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 댓글은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정모씨도 “밖에서 어른 대접 받고 싶으면 공공장소 예절 정도는 지키고 얘기했으면 좋겠다”며 “마지막에 네 할 일이나 하라고 떠드는데 지나 좀 잘했으면”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은 여성의 표현 방식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말로 욕을 하지 말고 역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틀딱’ 같은 노인 혐오 표현이 많은 댓글에 달려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었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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