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전처와 선거운동?… 재산은닉용 위장이혼 의혹

국민일보

이상직, 전처와 선거운동?… 재산은닉용 위장이혼 의혹

입력 2020-09-16 08:38 수정 2020-09-16 10:03
지난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때 전북 전주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상직(왼쪽) 의원이 당선 확정 후 선거 사무소에서 전처와 함께 두 팔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2000년대 초 이혼했으나 지난 4·15 총선 당시 전 아내가 함께 선거운동을 하고 출판기념회에도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뒤늦게 ‘위장 이혼’ 의혹이 일고 있다.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월 15일 총선 날 당선 확정 후 이 의원이 선거사무실에서 한 여성과 나란히 손을 들어올린 모습이 보도됐는데, 그 여성이 이 의원 전 부인이라는 것을 최근 확인했다”며 “이 외에도 출판기념회, 지역구 무료급식 행사 등에 동행하는 등 도저히 이혼한 부부로 볼 수 없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고 16일 조선일보에 밝혔다.

위장 이혼이 의심되는 정황은 법원 판결에서도 나타났다. 2012년 이 의원의 뒤를 이어 이스타항공 회장이 된 이 의원의 친형 이경일씨는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2015년 징역 3년형을 받았다. 당시 이경일씨는 이 의원의 전 아내를 회사 임원으로 올려 4억원 넘는 돈을 지급했다. 법원은 이를 ‘가짜 채용’으로 봤고 “대부분의 이익은 피고인의 동생인 이상직이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는 “이스타항공 실질 소유주인 이 의원이 재산 은닉을 위해 위장 이혼을 하고, 실제로는 혼인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며 재산 누락 신고 혐의로 이 의원을 최근 검찰에 고발했다.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이스타항공은 직원 1600여명의 임금 250여억원을 체불하고, 직원 600여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보한 상태다.

노조 측은 “이혼했더라도 선거운동에 동행하고 같은 집에 산다면 다시 혼인신고를 하고 재산 내역을 공개해야 하는데 이 의원은 자신과 딸, 아들의 재산만 공개했다”며 지난 7월 이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서울 남부지검에서 전주지검으로 넘어가 있다.

이 의원 측은 위장 이혼 의혹에 대해 “보편적이지는 않지만 친구처럼 지내는 사람도 많이 있다”며 “이 의원의 자녀들이 어머니에게 아버지를 도와주라고 해서 선거운동을 함께한 것으로 안다”고 매체에 전했다.

노조는 이 의원의 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도 법인 명의의 고가 차량(포르쉐), 여의도 오피스텔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2015년 이스타항공의 지주회사인 이스타홀딩스 설립 과정에서 불거진 편법 증여 의혹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시 26세인 딸과 16세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이스타홀딩스는 아무런 사업 실적도 없이 100여억원을 차입해 이스타항공 지분 68%를 매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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