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맨 이준혁 실종으로 보는 ‘비밀의 숲2’ 중간 정리

국민일보

키맨 이준혁 실종으로 보는 ‘비밀의 숲2’ 중간 정리

#통영 사고 #세곡지구대 사건 #전 지검장 사망 사건

입력 2020-09-16 10:47
tvN 제공

tvN 토일 드라마 ‘비밀의 숲2’의 모든 사건은 서동재(이준혁)로 이어진다. 그는 실종되기 전 서로 연관돼 보이지 않았던 통영사고, 세곡지구대 사건, 전 지검장 사망 사건을 주시하고 있었다. ‘서동재’라는 키를 통해 침묵하는 자들이 하나둘 나타나면서 비로소 울창한 ‘비밀의 숲’의 실루엣이 드러나고 있다. 시청자는 추리력을 불태우며 서동재가 왜 납치됐는지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비밀의 숲’에 흩뿌려진 사건을 짚어봤다.

안개 낀 통영… 단순 시발점 아니었다

‘비밀의 숲2’는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통영의 밤바다에서 일어난 사고로 포문을 열었다. 한 커플이 출입 통제선을 끊었고, 안개 낀 바다에 들어간 대학생 두 명이 변을 당했다. 황시목(조승우)과 한여진(배두나)은 사건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판사 출신 변호사가 선임되면서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이 사건은 ‘혐의없음’으로 종결됐다.

최빛(전혜진)은 통영사고를 이용해 검찰의 전관예우를 꼬집으며 검경협의회로 가는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 단지 검경협의회의 물꼬를 튼 시발점인 줄만 알았던 통영 사고는 끝난 게 아니었다. 서동재가 실종 전 최빛의 꼬투리를 잡기 위해 생존자와 유가족에게 수차례 연락을 했었다는 점이 밝혀지며 다시 수면으로 올랐다.

최빛 뒷조사를 하다가 실종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피어오른 찰나에 한여진은 범인이 보내온 사진 속 마룻바닥을 보며 묘한 기시감을 느꼈고,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의혹이 떠올랐다. 언젠가 방문했던 유가족의 집 마룻바닥도 이와 비슷한 재질이었기 때문. 통영 사고를 향해 추리 레이더가 다시 가동된 순간이었다.

용의자는 세곡지구대?

세곡지구대 사건은 실종 전 서동재가 대검 우태하(최무성)의 지시 아래 대대적으로 파헤치던 사건이었다. 세곡지구대 송기현(이가섭) 경사가 지구대 샤워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알고 보니 그는 집단 따돌림을 받고 있었다. 그는 주동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죽음을 맞았는데 내부 살인 의심이 짙어지는 상황이다.

만약 송경사의 죽음이 타살이라면 자살로 묻힌 사건을 다시 꺼낸 서동재가 세곡지구대원들에게 눈엣가시였을 것이고, 진실을 묻기 위해 그를 처리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더욱이 지난 방송 말미, 국과수 디지털 정밀 분석을 통해 범인이 보내온 이미지 속에서 경찰 시계가 포착되면서 안방극장에 큰 충격을 몰고 왔다. 현재까지는 이들 중 누군가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박광수 전 지검장은 왜 죽었나

서동재가 아무도 모르게 추적하던 사건은 또 있었다. 1년 전, 전 대전지검장 출신의 변호사 박광수(서진원)가 남양주의 한 국도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건이었다. 황시목이 다시 들여다본 이 사건에는 여러 가지 의문점이 있었다. 도로를 달리다가 심장마비가 온 사람치고는 차를 너무 침착하게 세웠고, 길도 모르는 남양주 국도를 달리면서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도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 날 박광수가 남양주에 갔던 이유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박광수 아내와 비서의 증언은 한두 군데씩 엇갈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당시 남양주서 서장이었던 최빛은 박광수라는 이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의 아내까지 찾아간 우태하, 그리고 박광수를 한조그룹의 사외이사로 고용했던 이연재(윤세아)가 모두 이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암시됐다. 황시목의 추론대로 이 사건이 서동재의 실종과 관련된 특이점은 없을지라도 시청자는 이들이 각각 숨기고 있는 비밀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매주 토, 일 밤 9시 tvN 방송.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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