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 “중국 신장産 면화 안 쓴다”… 강제노동 의혹

국민일보

H&M “중국 신장産 면화 안 쓴다”… 강제노동 의혹

‘신장자치구산 제품 수입 금지’ 美조치에 첫 호응
자라·나이키·아디다스 등 동참 가능성

입력 2020-09-16 13:15 수정 2020-09-16 16:53

스웨덴의 글로벌 의류업체 H&M이 강제 노동 현장으로 지목된 중국 업체에서 생산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일부 업체에서 만든 제품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H&M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신장 지역의 어떤 의류 공장과도 협력하지 않고 이곳에서 생산된 면화도 공급받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신장자치구는 중국 내 면화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곳이다.

H&M의 거래 중단 발표가 있기 전날인 14일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신장자치구 5개 업체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 인도보류명령(WRO)을 내렸다. 중국이 반체제 위구르족을 강제 수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제4직업기술교육훈련센터에서 만들어진 모든 제품과 또 다른 공장에서 생산된 의류, 가발, 면화, 컴퓨터 부품 등이 그 대상이다.

마크 모건 CBP 직무대행은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을 비롯한 소수민족들에게 조직적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며 “강제노동은 끔찍한 인권침해”라고 말했다. 인도보류명령이 해당 제품에 대한 수입 자체를 금지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미 관세당국이 해당 제품을 강제 노동의 결과물로 판단하면 폐기하거나 재수추출해야 한다.

미 정부의 이런 조치에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강제 노동을 핑계삼아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했다”며 “이는 국제무역 규칙에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H&M 외에도 자라,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업체들이 신장자치구에서 생산된 면 제품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북서쪽에 위치한 신장자치구에는 1100만명의 이슬람 소수민족 위구르족이 거주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등은 약 100만명의 위구르족이 재교육 수용소에 구금돼 있고 이곳에서 인권탄압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중국과 유럽연합(EU)이 화상 정상회의를 하는 모습이 스크린에 비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AFP연합뉴스

신장자치구 인권 문제는 14일 열린 중국과 유럽연합(EU)의 화상 정상회담에서도 거론됐다.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신장 지역에 독립적인 참관인이 접근할 수 있도록 중국 측에 요청했다. 이어 EU와 중국 양측이 올해 말 베이징에서 인권대화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는 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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