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제2의 금태섭 되나…秋 장관 아들 의혹 첫 사과

국민일보

박용진, 제2의 금태섭 되나…秋 장관 아들 의혹 첫 사과

입력 2020-09-16 14:12 수정 2020-09-16 14:17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복무 특혜 의혹에 대해 “군대 다녀온 평범한 청년들이 갖는 허탈함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추 장관 아들 의혹이 불거진 이후 민주당에서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가 나온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교육과 병역은 온 국민의 관심사라 국민의 역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당이) 계속해서 이게 ‘불법이다, 아니다’ 이렇게만 바라보고 있는데,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그리고 군대를 갔다 온 사람으로서 국민들에게 의혹 자체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추 장관 아들을 둘러싼 공정 논란에 대해 ‘불법은 아니니 문제 없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의 태도를 비판한 것이다.

앞서 황희 민주당 의원이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처음 제보한 당직사병 A씨를 사실상 범죄자로 지칭하며 실명을 공개한 것에 대해 박 의원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A씨가) 본인이 부당하게 느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 증언도 하겠다, 국회에서 부르면 가겠다, 검찰이 부르면 수사에 응하겠다 이렇게 하고 있다”며 “공익 제보자냐, 아니냐 그리고 범인이냐, 아니냐 이런 논란을 정치권에서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전화로 휴가를 연장하는 사례는) 많지 않은 케이스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정세균 국무총리도 국무위원의 논란으로 이런 일이 있어서 민망하다, 이렇게 표현을 하신 거로 안다”고 했다.

다만 박 의원은 “국민의힘이 불법 논란을 말하려면 명확한 증거나 정황을 얘기해야 한다. (증거 없이) 대정부 질문 내내 추미애 장관 관련 얘기만 하니까 보는 입장에서 답답했다”며 “불공정한 케이스가 열려 있다면(확인했다면)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쪽으로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했다.

박 의원의 소신 발언을 두고 지지자들 사이에선 ‘제2의 금태섭’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지난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가 터지자 조 전 장관을 비판했다가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배신자로 찍혀 비판을 받았다. 이로 인해 4·15 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떨어졌다. 실제로 청년을 대변하겠다며 금배지를 단 민주당 젊은 의원들은 2030세대의 박탈감을 위로하기보단 추 장관 엄호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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