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심리’ 덕에 코로나 사라진다? 트럼프 또 실언

국민일보

‘군중심리’ 덕에 코로나 사라진다? 트럼프 또 실언

‘집단면역’과 헷갈린 듯

입력 2020-09-16 15: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TV 인터뷰에서 ‘군중 심리(herd mentality)’ 덕분에 코로나19가 사라질 것이라는 엉뚱한 말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어로 발음과 철자가 유사한 ‘집단 면역(herd immunity)’과 헷갈린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자세한 사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나온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이 없어도 코로나19가 사라지겠느냐”는 진행자 조지 스테파노풀로스의 질문에 “물론이다. 얼마큼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될 것이다. 시간이 가면서 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스테파노풀로스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라고 끼어들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된다면 마치 군중 심리 같은 게 계발될 것이다. 군중이 계발될 것이며 그런 일이 생길 것이다. 그런 모든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군중 심리는 각 개인이 이성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군중에 휩쓸려 감정적으로 치닫는 현상을 의미한다.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서는 큰 연관성이 없는 개념이다. 발언의 전반적인 맥락상 집단 면역을 잘못 말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무슨 의도로 군중 심리를 언급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만 20만명에 육박하는 등 최악의 확산세가 나타난 건 트럼프 대통령 말대로 군중 심리 때문이라고 비꼬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리더십 탓에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은 신간 ‘격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지난 2월에 알고서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