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들도 “온실가스 저감 정책 지지”… 수세 몰리는 트럼프

국민일보

美기업들도 “온실가스 저감 정책 지지”… 수세 몰리는 트럼프

WSJ “기후변화 정책에 저항하던 기업들, 태도 바꿔”
200개 이상 기업들 16일 ‘원칙 성명’ 발표 예정

입력 2020-09-16 18:21 수정 2020-09-16 20: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그간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이었던 미국 기업들이 온실가스 저감 정책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는 광범위한 조치들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라운드테이블은 소매, 금융, 기술,의료, 제조, 석유 등 경제 전 분야에 걸쳐 200개 이상의 기업을 대표하고 있다.

이들은 탄소를 배출한 주체가 온실가스 배출 비용을 부담토록 하는 탄소 가격제에 동의했다. 더불어 16일 발표 예정인 ‘원칙 성명’을 통해 “2050년까지 미국의 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최소 80% 줄이겠다는 목표를 지지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세계 2위 탄소 배출국인 미국은 2016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참여할 당시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80% 이상 감축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은 파리협약에서 탈퇴했다.

WSJ은 “이번 성명은 기후변화에 대한 기업의 인식 전환을 보여준다”면서 “라운드테이블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건 다국적 상장사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직원, 주주들로부터 기후 행동에 나서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라운드테이블은 2007년 내부 의견 차로 탄소 가격제에 합의하지 못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기업들이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과학계의 경고에 맞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선거 운동 당시부터 기후변화 위기를 부정해왔다. 최근 서부를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발생해 대규모 기후변화와 관련 있다는 분석에도 “그건 알 수 없는 일”이라며 부정했다.

반면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50년 탄소배출량 순 제로(0)’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WSJ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기업들은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제안을 하고 입법 담당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고 내다봤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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