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처럼…스가, 첫 회견부터 ‘한일관계’ 패싱

국민일보

아베처럼…스가, 첫 회견부터 ‘한일관계’ 패싱

입력 2020-09-16 23:46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9시 관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교도통신 연합뉴스

‘포스트 아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첫 회견에서 주변국 외교에 대한 견해를 밝혔지만, 정작 한일관계는 패싱했다. 일제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수출 규제 갈등으로 경색된 양국 관계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스가 총리는 16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전후 외교의 총결산을 목표로 하고, 특히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임자인 아베 신조 총리와 가까워진 것도 납치 문제가 계기가 됐다”며 “납치 문제는 아베 정권과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정권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비롯한 관계국과 긴밀하게 협력해 모든 납치 피해자가 하루라도 빨리 귀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앞줄 가운데)가 16일 오후 도쿄 지요다구 규덴에서 나루히토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다른 각료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맨 왼쪽은 아소 다로 부총리. 교도통신 연합뉴스

스가 총리는 납북 문제 외에도 주변국 외교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한 정책을 전개하겠다”거나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가까운 이웃 여러 나라와 안정적인 관계를 쌓고 싶다”며 외교 정책을 언급했다.

하지만 정작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국에 대한 발언은 없었다. 중국, 러시아, 북한 등 지리적으로 인접한 외교국들은 직·간접적으로 언급했지만, 한국만 쏙 빠진 셈이다. 앞서 스가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며 아베 정권의 기존 입장을 고수하겠다며 한일 관계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여러 차례 드러내 왔다. 사실상 예고된 상황인 것이다.

스가 총리는 아베 정권의 주요 정책을 계승한다는 뜻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그는 아베 정권의 과업을 “확실히 계승해서 전진시키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며 “아베노믹스를 계승해 앞으로도 한층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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