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에 치이고 깔린 오토바이 운전자… ‘기적적 생존’

국민일보

포르쉐에 치이고 깔린 오토바이 운전자… ‘기적적 생존’

입력 2020-09-17 05:37 수정 2020-09-17 09:32
오토바이ㆍ승용차 밀치고 질주하는 포르쉐. 보배드림 제공

부산 해운대 한 도로에서 7중 추돌사고를 낸 포르쉐 차량에 들이받힌 오토바이 운전자 A씨(40대)가 기적적으로 생존해 구조단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17일 부산소방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4일 부산 중동 한 교차로에서 광란의 질주를 벌이다 7중 추돌사고를 낸 포르쉐 차량과 충돌해 오토바이에서 튕겨 나갔고, 전복된 포르쉐 차량의 보닛 아래 깔려 있었다. A씨의 오토바이는 추돌지점에서 30~40m 떨어진 곳에 잔해 상태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의 상태는 심각했다. 옷이 거의 다 찢겨 있었고 오른쪽 종아리 쪽에 열상, 흉부와 복부에 통증이 있었다. 당시 A씨는 구조대원의 말에 “가슴과 배 쪽이 아프다”고 얘기하는 등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추돌 당시 충격으로 포르쉐 차량 부품들이 다 빠져 버려 보닛 안 엔진룸이 거의 비어 있었는데, A씨가 보닛 아래 공간에 깔려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사고 당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A씨는 좌회전 방향으로 움직이는 중이었는데 포르쉐 차량이 약 140㎞(추정속도)로 달려와 뒤에서 들이받았다. 경찰은 “포르쉐와 오토바이가 같은 방향으로 진행 중 부딪히다 보니 정면충돌과 달리 완충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A씨가 헬멧을 쓰고 있어 충격을 더 줄일 수 있었다. 구조대원들은 “천운”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부산 해운대서 포르쉐 등 7중 충돌. 연합뉴스

A씨는 현재 부산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고 당시 배달일을 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범죄 피해자 지원 제도로 A씨를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를 낸 포르쉐 차량은 해운대구 옛 스펀지 앞 도로에 정차 중이던 아우디 A6 차량의 옆부분을 들이받은 뒤 500m가량 도주했고, 이어 중동지하차도에서 앞서 달리던 승용차를 추돌한 뒤 다시 70m가량 달아나다 7중 추돌사고를 냈다.

포르쉐 운전자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발 10분 전 차량에서 동승자로부터 대마초를 건네받아 두 모금 흡연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 대한 마약(대마) 시약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현장 주변의 CCTV 영상과 사고 차량들의 블랙박스 영상, 사고기록장치(EDR), 목격자 진술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대마초 입수 경위와 공급책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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