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은 우리 것” 러시아의 황당한 소유권 주장

국민일보

“금성은 우리 것” 러시아의 황당한 소유권 주장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규모 탐사 계획

입력 2020-09-20 17:23
금성. cnn

금성에 ‘생명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러시아가 금성을 ‘러시아 땅’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CNN은 지난 15일 러시아 우주탐사회사 로스코스모스 드미트리 로고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금성이 러시아의 행성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로고진 대표는 첫 금성 탐사의 주역도 러시아였다고 언급하며 “다른 국가와의 (연구상) 큰 격차에 미국도 금성을 ‘러시아의 행성’이라고 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로고진 대표는 2021~2030년까지 러시아가 국가 차원의 대규모 금성 탐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고진 대표의 발언이 의미심장한 이유는 기자회견 전날 과학자들이 금성 대기에서 ‘포스핀’을 발견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카디프 대학의 제인 그리브스 교수팀은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지구 대기에 있는 자연상태의 포스핀처럼 금성 대기의 포스핀도 미생물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금성의 생물체 존재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 주장이 사실로 입증되면 ‘지구 밖 첫 생물체 발견’이라는 의의가 있다.

포스핀 발견 이전부터 러시아는 금성 연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며 금성에 생물체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유럽 우주 기관(ESA)은 홈페이지에서 “1967~1984년까지 러시아에서 수행된 연구는 국제적으로 가장 앞섰다”며 “이후 러시아는 금성 탐사 설계와 개발에 대한 독자적인 전문성을 여전히 보존하고 있다”고 금성 연구에서 러시아의 기술적 수월성을 인정하고 있다.

한편 1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통신사 타스는 러시아가 이번 금성 탐사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베네라 D’ 프로젝트와는 별도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러시아가 미국을 비롯해 외국과 함께하는 금성 연구를 모두 중단하고 독자 노선을 선택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때아닌 러시아의 금성 소유권 주장에 전문가들은 각국의 우주 탐사·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수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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