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대상 ‘비행 체험 상품’ 나온다…상공만 돌다가 도착지로

국민일보

일반인 대상 ‘비행 체험 상품’ 나온다…상공만 돌다가 도착지로

항공권보다 비싼 ‘항공 굿즈’까지…항공업계 눈물의 이색 이벤트

입력 2020-09-21 16:36
10일 에어부산의 '도착지없는 비행'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실습 비행체험에서 위덕대학교 항공관광학과 참가학생들이 기내 음료서비스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에어부산 제공

도착지 없이 제주, 부산 등 도시 위 하늘을 돌고 다시 출발지로 돌아가는 ‘비행 체험 상품’이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출시될 전망이다. 해외를 못 가는 대신 기내식이나 항공기 탑승의 설렘이라도 느끼고자 하는 이들을 겨냥한 이색 상품이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비행 체험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2대를 활용한 관광 비행 상품을 서울항공청, 국토교통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당국으로부터 기내 방역 조치나 운항 노선에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받는 대로 항공기를 운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지난 10일 국내 업계 최초로 ‘도착지 없는 관광 비행 상품’을 대학생 교육을 위해 출시한 바 있다. 당시 위덕대 항공관광학과 학생 70여명은 김해국제공항에서 항공기에 올라 포항, 서울, 광주, 제주 하늘을 비행한 후 김해공항으로 돌아왔다. 교육용으로 내놓았던 비행 상품이 코로나19에 지친 사람들에게 관심을 얻자 일반인 대상 상품도 추진되는 것이다. 에어부산도 일반인 대상 상품을 준비 중이고 제주항공은 교육 실습용 상품을 우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비행 체험 상품은 항공사업법 시행규칙상 ‘관광비행’으로 법적 근거가 있어 항공사들이 당국으로부터 관련 상품이나 노선을 허가받는 건 까다롭지 않다. 해외의 경우 ‘그랜드캐니언 비행 투어’와 같이 관광비행 상품이 이미 많다. 다만 항공사들이 관광 비행을 허가받으려면 철저한 방역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지난 10일 이후 실습 목적용 관광 비행을 2회 더 운항한 에어부산은 창가와 복도 옆 좌석에만 승객을 앉혀 ‘항공기 내 띄어 앉기’를 따랐다. 기내식 제공 때도 창가 편 승객이 식사를 끝내야 복도 편 승객이 음식을 먹게 했다. 또 승객 체온을 수시로 확인하고 KF94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코로나19로 고사 위기에 놓인 항공업계는 관광 비행 상품 외에도 항공 굿즈(기획 상품), 특가 이벤트를 줄줄이 내놓고 있다. 출혈 경쟁으로 항공권값이 저렴해진 탓에 항공 굿즈가 표보다 비싼 웃지 못할 상황도 연출됐다. 에어서울은 이날부터 30일까지 청주~제주 노선 항공권을 편도 총액 기준 7900원부터 판매한다. 지난 15일 오픈한 에어서울 로고숍 ‘민트몰’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 케이스(1만3900원~)보다 저렴하다.

제주항공은 국내선 6개 노선 항공권을 5000원부터 매일 1000원씩 올려 판매하는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가격’ 이벤트를 오는 24일까지 진행한다. 제주항공이 지난 15일부터 한정 판매한 ‘펭수’를 활용한 모형 항공기, 볼펜 등 굿즈는 3만9200원이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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