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고래떼 미스터리 ‘집단자살’…90마리 떼죽음

국민일보

호주서 고래떼 미스터리 ‘집단자살’…90마리 떼죽음

270마리 갇혀 3분의 1 폐사…스트랜딩 가능성

입력 2020-09-22 16:17 수정 2020-09-22 16:20
AFP연합

호주 해안에 고래 약 270마리가 좌초돼 이중 최소 90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AAP통신, ABC뉴스 등 다수의 호주 매체는 21일(현지시간) 호주 태즈메이니아 해변에서 파일럿 고래 270여 마리가 고립돼 관련 당국이 구조에 나섰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고래가 일종의 집단자살인 ‘스트랜딩(stranding)’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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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들은 이날 해안 모래톱에 갇혀 옴짝달싹 못 하는 상태로 발견됐다. 환경단체 활동가와 경찰, 인근 지역 어부 등 약 60명이 구조 작업에 투입됐으나 벌써 최소 90마리가 죽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양 보호 프로그램의 생물학자 크리스 칼리온 박사는 ABC뉴스에 “구조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최소 수일은 걸릴 것”이라며 “대부분 개체에 접근이 어려운 상태다. 몇몇은 몸집이 너무 크거나 인간의 접근이 불가능한 곳에 있어 구조가 힘들다”고 전했다. 파일럿 고래는 최대 길이 7m, 무게 3t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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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스트랜딩에 무게를 두고 있다. 스트랜딩은 고래, 물개, 바다표범 등 해양 동물이 스스로 해안가로 올라와 식음을 전폐하다 죽음에 이르는 일종의 집단자살 현상을 뜻한다. 스트랜딩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학계에서도 지구온난화, 해양오염, 군함 음파, 먹이 고갈, 전염병 등 의견이 분분하다.

전문가들은 태즈메이니아 지역에서 고래 집단자살, 즉 스트랜딩이 자주 일어난다고 입을 모았다. 고래 전문가인 마이크 더블은 이 지역을 스트랜딩의 ‘세계적인 핫스폿’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태즈메이니아에서조차 이렇게 많은 고래가 떼죽음을 당한 것은 10년 만이다.

이 지역에서 스트랜딩이 빈번한 원인 역시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해안선이나 수로의 특성, 거친 파도 등이 고래가 방향을 상실하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해안선 근처에 고래의 먹이가 분포해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당국은 사람들에 현장을 찾지 말고 멀리 떨어져 있을 것을 당부했다. 태즈메이니아 해양 보호 프로그램은 페이스북에 “(고래 구조를) 돕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달라”는 부탁의 말을 게재하기도 했다.

박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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