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삼광빌라’, 3인 3색 ‘엄마쓰’의 삶의 방식

국민일보

‘오! 삼광빌라’, 3인 3색 ‘엄마쓰’의 삶의 방식

입력 2020-09-23 15:01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에는 삶의 방식도, 짊어진 사연도 모두 다른 세 명의 엄마가 있다. 다정한 엄마 이순정(전인화), 워너비 엄마 김정원(황신혜), 안쓰러운 엄마 정민재(진경)가 그려낸 3인 3색 엄마 캐릭터를 분석해봤다.

# 다정한 엄마, 이순정(전인화)

사모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30년 경력의 베테랑 가사도우미 순정, 이 고단한 세월 속에서도 이토록 ‘순정’ 같은 미소를 간직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의 곁에 이빛채운(진기주), 이해든(보나), 이라훈(려운) 3남매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내 새끼 속을 든든하게 채운다는 일념 하나로 매일 정성 들여 맛있는 집밥을 차려내는 순정은 온 마음을 다해 3남매를 응원하고 사랑하는 한 없이 다정한 엄마다. 그러나 미련할 정도로 자식만을 생각하는 순정의 헌신이 딸 빛채운에게는 차곡차곡 적립된 ‘죄책감’과도 같았다. 버거운 현실에서 탈출하고자 먼 나라로 유학을 꿈꾸기도 했고, 가족들 몰래 친부모를 찾아보기도 했다. 이를 모두 알고 있는 순정은 더욱 따뜻한 미소로 품어줄 뿐, 서운한 내색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하염없이 잘되기만을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었다. 순정은 매 순간 ‘애틋 모먼트’를 갱신하며 시청자의 코끝을 찡하게 울렸다.

# 워너비 엄마, 김정원(황신혜)

딸 장서아(한보름)에게 엄마 김정원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닮고 싶은 그야말로 ‘워너비’같은 존재다. 온몸에서 풍기는 성공한 커리어 우먼의 향기와 세련미 넘치는 패션감각,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LX패션의 CEO 정원은 서아를 비롯한 모든 여성들의 롤모델로 손꼽히는 패션계 셀럽이기 때문. 일터에서 정원은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하는 타입으로, 본부장인 서아를 회사 직원으로써 동일하게 대하고 컨트롤하면서도, 단 둘이 있을 땐 엄마모드로 전환, 뾰로통한 서아가 귀여워 어쩔 줄 모르는 영락없는 딸 바보의 면모도 가지고 있다. 딸을 향한 사랑의 표현을 아끼지 않으며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모녀케미를 발산하는 것은 물론, 우재희(이장우)와 단 둘이 있고 싶은 서아의 마음을 알아채고 자리를 비켜주는 센스까지 겸비한 친구 같은 엄마이기도 하다. 이런 그녀에겐 마음 깊숙이 묻어둔 딸 서연이가 있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문득문득 서연이를 향한 그리움에 눈물짓는 정원이다. 대체 이들 모녀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 안쓰러운 엄마, 정민재(진경)

아들 재희에게 엄마 정민재는 마음 한 켠에 자리잡은 ‘걱정’이다. 가부장의 끝판왕 우정후(정보석)와의 숨막히는 결혼생활에서 여태껏 민재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남자친구’처럼 살갑게 마음을 풀어주는 다정한 아들 재희가 있었기 때문. 극강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정후의 ‘꼰대타임’이 휘몰아쳐도 아들과의 전화 한 통이면 기분이 나아졌고, 엄마의 단출한 일상에 꽃다발을 선물할 줄 아는 로맨티스트 아들 덕에 웃을 날도 많았다. 정후가 없는 자리에서 재희와 민재는 마치 세상에 둘도 없는 연인처럼 다정해 보였다. 재희는 일생을 아버지 옆에서 숨죽여 산 엄마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이제는 “엄마 인생을 즐기면서 사세요”라고 진심을 담아 조언하기도 했다. 이에 민재는 “엄마 인생은 엄마가 알아서 할거야”라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답답한 ‘고구마캐’에서 벗어나 톡 쏘는 ‘사이다캐’로의 변신을 예고했던 민재였기에, 그녀의 담담한 한마디는 시청자에게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과연 민재의 계획은 무엇일까.

다양한 사연을 안고 삼광빌라에 모여들었으나, 이곳 터줏대감 순정의 ‘집밥’ 냄새에 눌러 앉게 된 사람들이 서로에게 정들어 가는 과정을 그린 왁자지껄 신개념 가족 드라마 ‘오! 삼광빌라!’는 매주 토, 일요일 저녁 7시 55분에 만나볼 수 있다. 사진제공=KBS

박봉규 sona7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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