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코끼리 330마리 떼죽음 미스터리 풀렸다

국민일보

아프리카 코끼리 330마리 떼죽음 미스터리 풀렸다

입력 2020-09-23 15:28
AFP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올해 330마리의 코끼리가 떼죽음을 당한 원인은 물웅덩이의 녹조 독성 때문으로 밝혀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츠와나 야생동물 및 국립공원관리국 직원들은 지난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코끼리가 집단 폐사한 직접적 원인은 녹조의 시아노박테리아 독소에 있다고 발표했다. 더 구체적인 독소의 종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시아노박테리아는 따뜻하고 영양물질이 풍부한 물에서 증식하면서 시아노톡신이라는 독성물질을 만들고 녹조를 유발한다. 최근 남아프리카의 기온은 전 세계 평균의 두 배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수온이 올라가 녹조가 더욱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시아노박테리아라고 해서 다 독성을 띠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인해 유해한 독성 물질을 가진 시아노박테리아가 점점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 문제다. 코끼리들은 물 웅덩이에서 목욕하고, 물을 많이 마시기 때문에 특히 녹조의 독성에 취약하다.

물 웅덩이 주변에서 발견된 코끼리 사체. 로이터통신

보츠와나에서 죽은 코끼리 떼도 녹조의 독성으로 사망했다. 보츠와나 정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집단폐사한 코끼리 330마리 중 약 70% 정도가 시아노박테리아가 증식한 물 웅덩이 근처에서 죽었다. 이후 건기에 물 웅덩이가 마르기 시작하면서 코끼리가 떼죽음당하는 일이 사라졌다.

그러나 해당 독소에 코끼리만 영향을 받았다는 점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여러 야생동물들이 코끼리 사체를 먹었지만 사망에 이르지 않았고, 물웅덩이 주변에 서식하는 다른 동물들도 모두 같은 물을 마셨지만 코끼리만 집단 폐사했다. 당국은 조사를 통해 더 자세한 내용을 밝힐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웃 국가인 짐바브웨에서도 최소 200마리 이상의 코끼리가 집단 의문사했다. 짐바브웨 당국은 이 코끼리들이 먹이를 찾는 과정에서 알려지지 않은 박테리아를 섭취해 사망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김남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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