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건강한 형제가 왜 코로나 사망? 원인은 ‘인터페론’

국민일보

젊고 건강한 형제가 왜 코로나 사망? 원인은 ‘인터페론’

코로나19 중증 이유 중 하나로 제시

입력 2020-09-25 13:44 수정 2020-09-25 14:06
로이터연합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갑자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하는 경우 ‘인터페론 반응 장애’가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터페론은 바이러스가 침투한 세포 안에서 생성되는 당단백질로 바이러스 감염과 증식을 억제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인터페론이 코로나19 중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몇 달 전 평소 매우 건강했던 한 형제의 죽음에서 시작됐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9세와 30세였던 형제는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관련 증상을 호소해왔다. 두 사람 모두 젊고 건강했지만 며칠 사이에 자가 호흡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병세가 심각해졌고 결국 한 명이 사망했다. 이들의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에 대한 연구는 2주 뒤 네덜란드에서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자 본격화됐다. 감염자는 20대 형제였고 건강했으나 코로나19 중증 환자로 분류됐다.

과학자들은 이들 형제 사례로 원인을 분석한 결과 모두에게 인터페론이 없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그리고는 세계적 학술지인 ‘사이언스’에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증질환자 987명 중 101명에게서 인터페론 차단 항체가 발견됐다. 무증상자나 약한 증세의 환자에게는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었다. 즉 인터페론 물질이 부족하거나 인터페론 반응 감각이 손상됐을 경우 코로나19 환자의 상태가 매우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연구를 바탕으로 과학자들은 인터페론 기반 치료법을 연구 중이다. 인터페론이 풍부하다면 병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작다는 전제를 두고 하는 개발이다. 관련 실험을 위한 코로나19 환자도 모집하고 있다.

한 연구자는 “우리는 인터페론을 주입하는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바이러스와 싸우고 감염을 막는 인터페론 반응은 매우 초기 단계에서만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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