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가리기 바빴던 여자, 삭발 이후 인생 달라졌다

국민일보

탈모 가리기 바빴던 여자, 삭발 이후 인생 달라졌다

“내 모습을 천천히 인정하기 시작했다”

입력 2020-09-26 19:00
로빈 브리지 인스타그램 캡처

탈모 증상으로 극심한 우울증을 겪은 20대 영국 여성이 삭발을 결심한 뒤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에 따르면 잉글랜드 볼턴에 사는 로빈 브리지(27)는 두 아들의 엄마로, 어린 시절부터 탈모를 겪었다.

그는 열한 살 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탈모인지 몰랐다. 브리지는 “당시 친구들이 제 머리를 보고 숱이 많이 없다고 했다. 그제서야 제가 탈모인 것을 알았다”며 “친구들은 제 머리에 조그마한 낙서를 그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시험 기간이나 운전 면허 시험 등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머리가 더 많이 빠졌다. 브리지는 “나는 원래 우울한 사람이 아니였다”며 “개인적으로 장발 머리를 너무 좋아했는데 머리가 자꾸 빠지니까 우울해지더라. 제 자신이 혐오스러웠다”고 털어놨다.

로빈 브리지 인스타그램 캡처

2017년 첫째 아들을 출산한 이후에는 산후 우울증까지 겹치면서 증상이 더욱 심해졌다. 머리를 높게 묶어도 비어있는 공간이 그대로 드러났다. 검은 머리는 부분 부분 자랐고 더 이상 일상 생활이 불가능해 보였다. 그는 빈 머리를 가리기 위해 항상 가발이나 모자 등을 착용했다. 병원에서 모발 이식 수술도 상담 받았지만 지난해 둘째 아들을 출산하면서 수술도 불가능해졌다.

로빈 브리지 인스타그램 캡처

결국 브리지는 지난 6월 머리를 모두 밀기로 했다. 그는 “삭발을 하고 난 뒤에 제 모습을 보고 너무 놀랐다. 3일 동안 집에서 펑펑 울었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점차 자신의 모습에 익숙해졌다. 오히려 그동안의 압박과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는 느낌이었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삭발의 장점을 설명하며 권유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 본인 셀카도 당당하게 올렸다.

그는 “이제 비가 와도 모자를 안써도 된다. 샤워도 2분 만에 끝난다. 헤어 스타일링에 대한 고민도 줄어들었다”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머리를 잡아당기지 않아서 좋다. 이제는 가발을 안 쓰고도 아이들과 당당하게 수영장에 갈 수 있다”고 자랑했다.

브리지는 앞으로도 삭발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내 모습을 천천히 인정하기 시작했다”며 “사람들도 나를 보면 두상이 예쁘다고 칭찬한다. 나는 지금 누구보다 건강하고 행복하다. 모든 걸 받아들일 용기가 생겼다. 물론 아름다운 머릿결을 가지면 좋았겠지만 지금의 내 모습도 만족한다”고 밝혔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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